지난 2011년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자수성가 이력을 내새우며 ‘검은 돌풍’을 일으켰던 허먼 케인이 74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케인은 지난 6월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유세 현장에 참석한 뒤 9일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29일 감염 사실을 통보받은 뒤 7월 내내 애틀랜타 지역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었지만, 끝내 세상을 떠났다.
케인은 이전에도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권고를 무시하고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다른 참석자들과 인증 사진을 찍고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케인은 피자 체인 ‘갓파스파더’를 창업한 기업가 출신으로, 2011년 흑인으로는 유일하게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 양당에 걸쳐 후보 지지율 1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키며 ‘검은 돌풍’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성 추문이 불거져 중도 사퇴한 케인은 2016년엔 트럼프 대통령의 열열한 지지자로 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케인의 부고 소식에 대해 “허먼은 놀라운 경력을 갖고 있었으며, 그를 만난 모든 사람들이, 특히 내가 그를 사랑했다. 그는 아주 특별한 사람이자 미국의 애국자이며 훌륭한 친구였다”며 추모의 글을 남겼다.
케일리 메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트윗을 통해 “케인은 아메리칸 드림을 구현했고 미국의 정신 가운데 최고를 보여줬다. 우리는 그의 품위와 애국심, 믿음의 유산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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