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보물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고전 소설인 ‘보물섬’부터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만화 ‘원피스’까지, 감춰진 보물을 찾는 모험기는 많은 이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이 흥미진진한 보물찾기를 현실에서 구현해 낸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엘리트리더스는 미국의 뉴멕시코(New Mexico)주에 거주하는 억만장자 포레스트 펜(Forrest Fenn)이 숨겨둔 보물에 대해 보도했다.
1988년에 간암 판정을 받은 그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흥미로운 발상을 해냈다.
바로 억 단위의 가치가 있는 보물을 감춰두고 모험가들에게 이를 찾게하는 것이다.
펜은 지난 2010년 자신의 계획을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평생 모은 금괴와 보석, 황금 동전을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25cm인 상자에 담아 로키 산맥의 한 자락에 숨겨뒀다.
그는 보물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뉴멕시코 관광청은 이 보물이 약 200만 달러(한화 약 21억 4천만원)의 가치를 가졌을 것으로 추산했다.
펜은 어마어마한 이 보물을 찾는 자에게 주겠다고 약속해 전 세계 모험가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보물을 찾고 싶다면 그의 자서전 ‘The Thrill of the Chase’의 힌트를 이용하면 된다.
펜은 책에 시구를 적어 9가지 힌트를 남겼다.
이 힌트를 나침반 삼아 총 3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펜의 보물을 찾기 위해 도전했지만 모든 사람들이 빈손으로 떠났다.
지난 6월에는 사상자마저 발생하여 잠시 열기가 주춤하는 듯 했으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펜의 보물을 찾고 있다.
펜은 “보물이 설령 100년 후에 찾아진다고 해도 나는 상관없다”며 “사람들이 핸드폰과 TV에만 매달리지 말고 자연으로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