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에 거주하는 여성 A씨는 저녁 무렵 혼자 집에 있다가 누군가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랐고 이내 소름이 돋았다.
과거 부산 북구 소재의 원룸에 거주하는 여성 A(28)씨는 소름 돋는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오후 7시쯤 누군가 초인종을 두 번 울렸고 A씨는 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곧이어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비밀번호가 맞게 입력되었음을 알리는 ‘띠리링~’ 소리가 울리더니 문이 열렸고 낯선 남성이 불쑥 A씨의 방안으로 들어왔다.
남성과 눈이 마주친 A씨는 비명을 질렀고 남성도 당황했는지 곧장 달아났다.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원룸 출입구 CCTV를 확인해 남성을 붙잡았다.
놀랍게도 범인은 같은 원룸의 입주민 양(38, 무직)씨였다.
양씨는 경찰 조사를 통해 ‘돈을 훔치려고’ 침입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양씨는 담뱃갑을 원룸계단에 가로로 세워 테이프로 부착하고 담뱃갑 뒤쪽에 휴대전화를 숨겨 A씨가 현관문 여는 것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비밀번호를 알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원룸 문이 계단과 특히 가까워서 휴대전화의 ‘줌인’기능으로도 비밀번호를 쉽게 촬영할 수 있어 범행의 대상이 된 것 같다”며 “양씨는 2~3년 전 입주하여 매일 집에 있던 탓에 다른 입주민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는데 거주자가 여성이라는 점도 고려가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건물의 원룸에서도 종종 초인종이 눌리곤 했다는 입주민의 진술을 확보하여 양씨의 소행인지 확인하고 있다.
한편 양씨는 주거침입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