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익명의 A씨가 2년 가까이 교제한 남자친구와 동거를 해보고 겪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올해 결혼하려 했으나, 코로나 때문에 바로 결혼식을 올리기 어려워서 양가 부모의 허락을 받고 2달 전부터 동거를 시작한 A씨 커플.
2년 가까이 만나서 성격, 가치관, 생활 습관 등 잘 알고 있었다고 단언하던 A씨였는데, 살다보니 남자친구에 대해 알고 있었던 건 정말 극소수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남자친구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남을 배려하고 본인이 먼저 나서서 해주었던 것인데, 그동안 연기를 했던 건지 아니면 내가 너무 편해진 건지 기본적인 배려조차 꿈꿀 수 없었다”라고 호소했다.
동거 전 남자친구는 A씨에게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도서관도 꾸준히 다니고 저녁에는 운동을 해서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저녁에 매일 한다는 운동도 5분이면 끝이었고, 도서관도 세 달에 한 번 갈까 말까한 것을 자주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었던 거다.
그런데 더 심한 문제는 따로 있었다.
둘 다 맞벌이를 하는데, 역할이 전혀 나뉘지 않은 것.
집안 청소, 빨래, 본인이 먹고 난 과자 봉지 등 제대로 주변 정리를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게다가 아침 밥은 꼭 먹어야 한다고 해서 매일 아침밥을 차려주고, 저녁밥 역시 A씨가 다 하고 있었다.
기껏 차려준 밥상에도 남자친구는 “우리 엄마는 이렇게 안 한다. 우리 엄마 솜씨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다. 요리 초보네 초보”라며 약올리는 것.
A씨는 “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같이 살았는데 정말 어린 아이인 아들을 키운 것 같았다. 남자친구에게 동거 못하겠고 파혼하고 싶다고 했더니 화들짝 놀라면서 ‘미안하다. 바꾸겠다’라고 했다”라고 했다.
그러나 정이 뚝 떨어져버린 A씨는 보증금도 받지 않고 그냥 집에서 나와버렸다.
A씨는 “이 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데 다 적을 수가 없다. 결혼 전 동거는 꼭 해봐야한다는 주변 사람들 말에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며 신혼생활 해서 같이 맞춰가는 것도 늦지 않겠다고 했는데, 동거를 해보는 게 나쁠 거 없다는 지 이제야 알겠다. 두 달간 하녀처럼 산 거 생각하면 화나고 바보같지만, 긍정적으로 그 남자와 결혼을 하지 않게 된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콩깍지일 때 다르고 아닐 때 다르더라. 그러니 결혼 전 동거는 꼭 해봐야 한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저작권자 VONVON/ 무단복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반 시 법적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