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아직 사그라지지 않은 가운데 한 뮤지컬 배우의 일탈행동이 물의를 빚고 있다. 그간 방역에 힘써왔던 공연계는 공든 탑이 무너질까 염려하는 분위기다.
뮤지컬 배우 김준영이 뮤지컬 출연 중 코로나가 감염되기 쉬운 장소인 클럽을 6일 밤~7일 새벽 방문한 사실이 알려졌다. 김준영이 직접 SNS를 통해 사과를 전한 가운데 그의 팬카페 All Live Young 은 활동을 중단했다.
김준영은 지난 6월부터 다음달 27일까지 대학로에서 상연하는 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루드윅)에서 주연을 맡아 계속 공연해왔다.
항의가 빗발치자 김준영은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관객 여러분과 직접 마주하는 뮤지컬 배우라는 저의 위치를 한순간 잊고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리는 일을 저지르게 됐다”라며 “누구보다 조심하고 신중했어야 할 제가 그러지 못했던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라고 사과했다.
김준영의 소속사는 “배우 김준영은 6일 공연 후 공연 관계자와 일체 접촉하지 않았으며 코로나 증상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예방 차원에서 8일 오전 자발적으로 진단 검사를 받았다”며 “2주 간 자가 격리 후 다시 한번 검사하겠다”고 덧붙였다.
1차 검사 결과는 음성이지만 김준영은 방역 차원에서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이에 따라 23일까지 그가 출연하는 회차들은 다른 배우들로 대체됐다. 출연 지속 여부는 추후 결정된다.
이런 가운데 김준영의 팬카페 All Live Young은 활동을 중단했다. 팬카페 측은 “배우의 경솔한 행동에 대해 일절 옹호할 생각이 없다. 카페를 통해 배우와 팬 사이의 교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팬클럽을 정리하기로 배우와 합의했다”라고 공지했다.
한편 김준영은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로 데뷔했으며 이후 여러 뮤지컬에 출연했다. 그는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으로 처음 주연 자리를 맡았으나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스스로의 발목을 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