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정부의 이대 정원 확대 등 정책에 반대하며 21일부터 다시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환자와 가족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앞서 전공의의 집단휴진으로 인해 수술과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남편이 식물인간이 됐다는 사연도 전해졌다.
춘천 MBC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전공의들이 첫 집단휴진을 시작한 7일, 담낭암이 발견된 정래필 씨는 강원대학교 일반병동에서 수술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수술 당일인 7일 새벽에 전공의들의 집단 휴진에 따른 수술이 10일로 미뤄졌다는 최종 통보를 받았다.
이 환자의 아들인 “정신현” 씨는 “그날 이제 간호사한테 그 이야기(수술 연기)를 듣고.. 의사 누구한테도 ‘연기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했지, ‘연기됩니다’라고는.. 완전 다르잖아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리고 오전 10시쯤 정 씨는 갑자기 복부통증과 가래 증상을 보이며 고통을 호소했다고 한다.
가족들은 바로 의사를 찾았지만 병실에는 간호사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고 한다.
일반병동에는 의사가 집단휴진을 이유로 없었으며 대신 병동을 책임지고 돌봐야할 교수도 오전 10시부터 6시간 가량 환자를 보지 않았다고 한다.
환자의 아내인 “한미자”씨는 간호사가 회진을 한다고 말하며 나갔지만 회진은 곧 오지 않았고 오후 4시 반에 왔다고 전했다.
환자의 고통은 오후에도 계속됐고 담당 교수는 간호사와 통화만 하며 조치했다고 한다.
6시간 후 4시반쯤 환자를 봤지만 문제가 없다고 하고 갔지만 다음날 새벽 환자는 호흡곤란으로 심정지가 왔으며 결국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이렇게 벌어진 일에 대해 분노를 터뜨렸다.
환자의 아내 한 씨는 “의사 방치로 이렇게 된 것 아니냐, 너무 억울한 거예요. 빨리 수술을 만약에 그날 의사 파업 없었을 때.. 그게 없었으면 수술했을 거 아니에요.”라고 하며 환자가 의사를 찾아도 오지않은 것은 진료 거부라며 의사와 병원을 조사해달라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의사 파업으로 비긴급수술을 연기했고, 환자에게 심정지가 오기 전까지 모든 지표에 문제가 없었다며 불가항력으로 인한 결과에 안타깝다’고 밝혔다.
현재 환자 가족들은 이 일은 집단휴진과 진료 거부로 인한 ‘명백한 의료 사고’이며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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