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 번씩 생사를 오가는 신생아들에게 부모보다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기적을 바라는 의료진들이 있다.
지난 2일 EBS ‘메디컬다큐-7요일’에서는 신생아 집중치료실의 하루를 조명했다.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신생아들이 매 순간 죽음의 고비를 넘기며 치료를 받는 곳이다.
이곳은 아이가 다른 아이들처럼 건강해지길 바라는 부모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런데 여기에는 다른 신생아보다 덩치가 큰 아기가 있다.
바로 신생아실 집중치료실의 맏형 생후 8개월 현수(가명)다.
현수는 4개월전 다발성 기형에 식도기관루, 쇄항 등 여러 장애로 이 병원을 찾았다.
생후 8개월 된 현수는 벌써 인생의 반을 병원에서 보내고 있다.
형편이 어려운 현수네 부모님은 다른 부모님들처럼 병원을 자주 오지 못한다.
이를 대신해 병원 의료진들이 현수의 부모님이 되어줬다.
출근할 때 현수에게 인사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퇴근할 때 현수에게 인사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의료진들.
이제는 현수의 눈빛만 봐도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자세를 해주면 편안한지 단 번에 알 수 있다.
의료진들이 특히나 현수에게 마음을 주는데는 이유가 있다.
현수는 여러 장애를 갖고있지만 이 병원에 오기 전 다른 병원 4곳을 찾았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마지막 희망을 품고 온 곳이 바로 이 병원 신생아 집중치료실이었다.
의료진들은 돌고 돌아 어렵게 인연을 맺은 현수가 치료실에 있는 동안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더운 여름에 처음 만난 현수는 어느덧 치료실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됐다.
오늘도 혼자인 현수를 위해 의료진들은 특별한 파티를 준비했다.
귀여운 고깔모자를 나눠쓴 간호사와 의사는 노래를 부르며 현수가 외롭지 않게 곁을 지키며 파티를 열어주었다.
크리스마스 카드를 준비한 남인순 간호사는 “지금보다 더 많이 웃고 건강해지길 진심으로 바라고 또 바랄게. 사랑해”라며 하루빨리 현수가 밝은 미소를 되찾길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