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경비원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게 됐다.
지난해 12월 현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최저 임금이 인상 등의 이유로 41개동 소속 경비원 전원에게 2018년 1월 31일부로 해고하겠다는 내용의 통지서를 보냈다.
경비원들은 입주자대표회의의 용역 전환 결정의 효력을 정지해달라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은 신청을 각하했다.
경비원들이 입주자대표회의 결정에 문제를 제기할 법률상 자격이 없다고 본 것이다.
결국 압구정 현대아파트 측은 지난 31일자로 경비원 94명을 해고했으며 새로운 경비 용역업체를 선정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관리사무소 측이 31일 아파트 단지 안에 붙인 ‘경비원 및 관리원 운영 안내’ 공고문에 따르면 기존의 경비원은 107명에서 28명으로 줄었다.
대신 ‘관리원’ 70명을 새로 뽑을 예정이다.
현대아파트 측은 공고에서 “관리원의 업무는 주차관리, 택배 대리 보관, 낙엽 청소, 재활용 분리 및 정리, 근무동 청소 및 제설작업, 기타 관리사무소 지시 업무 등”이라고 밝혔다.
업무는 기존의 경비 업무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격일로 24시간씩 근무했던 경비원과 달리 관리원은 3교대로 근무하게 된다.
또한 관리원의 근무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휴게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11시간30분 동안 근무한다.
한편, 현대아파트 경비원들은 아파트 입주자들을 상대로 8억원대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쉬는 시간인 새벽에 대리주차를 요구받는 등 휴식 시간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