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변호사는 직업의 특성상 관계를 ‘망치는’ 여러 가지 신호들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한다.
커플 들의 사소한 다툼이나 성격 차이가 계기가 되어 이혼을 하는 걸 수도 없이 많이 봐 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외로 이혼 변호사는 연애에 있어 훌륭한 자문과 조언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과 정말 맞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소개팅 자리에서 물어보면 좋을 질문들을 선정했다.
만약 이혼으로 끝날 만남이라면,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니 잘 참고해 보는 것이 좋겠다.
#1. “형제나 부모님과 마지막으로 통화/대화한 게 언제죠?”
상대방이 그의 가족과 어떤 관계를 가졌는지 확인해 보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펜실베이니아의 이혼 전문 변호사 칼라 도넬리는 “배우자보다 가족들을 모든 일에 우선시하는 사람 때문에 이혼하는 경우를 자주 봤다”고 말했다.
“결혼하면 부모나 형제를 포함한 그 어떤 관계보다도 두 사람의 관계를 우선 순위에 놓고 노력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그러나 반대로 자기 가족과 지나치게 관계가 나쁜 경우 장기적인 관계 유지에 문제가 있거나 심리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고 한다.
#2 “동화에서 ‘그 후로 두 사람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고 하는 말을 믿나요?”
뉴욕에서 이혼 전문변호사로 활동하는 캐서린 밀러는 “모든 관계는 양쪽이 노력할 때 이루어진다”며 해당 질문을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라는 문장이 노력 없이 저절로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라면, 훌륭한 배우자가 되기에는 다소 부족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3 “결혼 했어요?”
소개팅에서 웬 뜬금없는 질문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의외로 “농담이 아니다”고.
조지아 애틀랜타에서 이혼 전문변호사로 활동하는 랜달 케슬러는 “이 질문은 꼭 해야 한다.
만약 별거 중이라면 아직 이혼 전이라는 소리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싱글인지, 아니면 이혼했는지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4. “자기 직업이 왜 좋아요?”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이혼 전문 변호사인 리사 헬펜드 마이어는 “자기 일에 긍지와 열정이 있는지, 아니면 직장을 자주 옮기는 경향이 있는지, 반대로는 일에 중독된 사람인지 알아보기 위해 직업에 대해 물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일요일 아침인데도 회사 일이 걱정돼 배우자와 함께 침대에서 편히 시간을 보내지 못할 수도 있다.
여행이나 극장에 가서도 이메일을 계속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면 관계에 적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5. “마지막 여행지가 어디에요?”
매사추세츠 보스턴 이혼 전문변호사 캐롤린 밴 타인은 “이 질문을 통해 당신은 상대방이 어떻게 여행 경비를 마련했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처음에 여행에 대한 질문을 한 뒤, 다소 먼 곳이나 장기 여행을 다녀왔다면 “정말요? 돈을 많이 모아놓으셨나 보네요” 같은 질문을 던져본다.
여행 경비를 위해 꼼꼼히 저축해왔는지, 혹은 카드로 그때그때 지출한 건지에 대한 질문을 하다 보면 경제 관념에 대해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부부 사이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 돈 문제인 만큼 돈에 대한 상대방의 자세가 나와 맞는지 확인하는 것은 장기적인 행복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6. “자신이 소통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이혼 전문변호사 랜달 케슬러는 “소통처럼 관계에 중요한 건 없다.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부부관계는 엉망이 되기 때문이다”고 해당 질문을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짜증나는 일이 뭔지, 그리고 어떻게 이를 고칠 수 있는지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방에 대한 불만이 쌓인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관계가 멀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소개팅에 나온 상대방이 소통을 어떻게 하는지 잘 관찰해야 한다.
상대방에게 결혼에 필수인 소통 능력이 충분한지를 확인해야 이혼을 할 확률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7. “마지막으로 사귀던 사람과는 어떻게 끝났나요?”
조금 껄끄러울 수는 있겠지만, 꼭 필요한 질문이라고 한다.
이혼 전문 변호사 칼라 도넬리는 “만약에 소개팅에 나온 사람이 대답을 지나치게 꺼리거나 모든 걸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린다면 그건 ‘확실한’ 적신호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가 자기 잘못도 인정하고 넘어가는 사람인지도 보아야 한다.
겸손하고 정직한 사람,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은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다.
#8.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떤 걸 바꾸고 싶어요?”
이혼 전문 변호사 리사 헬펜드 마이어에 따르면 이 질문은 “재미있고, 분위기를 망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질문이기 때문에 ‘강력 추천’”한다.
만약 ‘가족들이랑 정말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살 거에요.’라고 대답했다면 몹시 나쁜 신호일 수 있다.
반면 ‘동부에서 살아 본 적이 없어서 동부에 있는 대학에 다녔을 거에요’는 나쁘지 않다.
만약 ‘배우나 의사 같은 다른 직업을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면 나쁘지 않지만, 그가 현재 직업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도 다시 물어 보는 것이 좋다.
만약 그가 자신도 모르게 ‘그 때 사귀던 여자애랑 다시 만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면? 당장 벗어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