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애타게 찾던 아빠는 차갑게 식은 몸으로 발견된 아들을 보고 오열했다.
지난 31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오퍼징뷰는 폭력배 무리에게 살해당한 소년 아리엘 에스칼란테 페레즈(Ariel Escalante Perez)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과테말라에 살던 아리엘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폭력배 무리를 마주쳤다.
그들은 다짜고짜 아리엘을 끌고 가더니 손에 총을 쥐여주며 버스 기사를 총으로 쏘라고 시켰다.
그렇지 않으면 아리엘을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지만 아빠가 버스 기사였던 아리엘은 차마 버스 기사를 총으로 쏠 수 없었다.
아리엘은 눈물을 흘리며 차라리 자신이 대신 죽겠다고 말했다.
폭력배들은 어린 소년의 착한 마음을 무시하고 망설임 없이 아리엘을 다리 밑으로 밀어 버렸다.
135m 높이에서 떨어진 아리엘은 의식이 점점 잃어가는 것을 느꼈다.
어린 소년은 아무도 없는 어두운 다리 밑에서 홀로 외롭게 죽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아리엘은 3일 동안 꼼짝없이 다리 밑에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그때 희미하게 들려오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천천히 눈을 떴다.
눈앞에는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아빠의 얼굴이 보였다.
아리엘은 마지막 힘을 다해 보고 싶었던 아빠를 끌어안았다.
아빠는 애타게 찾아 헤매던 아들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아리엘은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15일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빠는 조금만 더 일찍 발견했다면 살 수도 있었다는 의사의 말에 자신을 원망했다.
그는 오늘도 아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한편 지난 2015년 발생한 이 사건은 오퍼징뷰에서 재조명하며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그날 이후 어린 소년 아리엘은 사람들에게 ‘과테말라의 천사’라고 불리며 정의와 용기의 상징이 됐다.
사람들은 죽음이 눈앞에 닥친 상황에서도 절대 타인을 해치지 않은 아리엘의 행동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