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 고통에 몸부림치다 더는 견딜 수 없었고, 그저 눈 위에 누워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만 간절히 기다렸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야생 호랑이 한 마리가 러시아 가정집 현관에서 발견된 사연에 대해 보도했다.
러시아에 사는 남성 알렉세이 카이데예프(Alexey Khaideyev)는 지난주 아침 무심코 현관문을 열고 나가려다가 눈 앞에 벌어진 광경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가 처음 문을 열려고 시도했을 때 문이 무언가에 의해 눌린 듯 잘 열리지 않자, 그는 대수롭지 않게 한 번 더 힘 주어 문을 열었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문 너머에서 호랑이의 낮은 울음소리를 듣게 된 것이다.
그는 문이 열리지 않는 이유가 호랑이였음을 직감하고 집 안에서 호랑이를 살폈다.
그런데 호랑이가 기운 없이 축 늘어져 얕은 숨만 뱉고 있는 상태라는 것을 확인하자 그는 집으로 들어와 구급대와 동물연대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신고를 받고 달려왔고 호랑이의 정확한 상태를 진단하기 위해 호랑이를 동물 전문 센터로 옮겼다.
호랑이는 낯선 사람들의 손길에 놀랄 법도 한데, 마치 사람들이 도움을 줄 지 알았다는 듯 순순히 사람들을 따랐다.
병원 진찰 결과 호랑이는 심각한 치아 문제를 앓고 있었고, 이 때문에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한 상태였다.
현지 호랑이 전문가 세르게이 아라밀레브(Sergey Aramilev)는 “호랑이가 최후의 방법으로 자신을 살려달라며 사람들에게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야생의 호랑이가 스스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호랑이는 전문가들의 보살핌 속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호랑이의 치유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