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관람객이 더 많은 동물원에서 살아있는 강아지를 먹이로 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중국 허난성 허비공원의 한 동물원에서 거대한 황금 비단뱀에게 살아있는 강아지를 먹이로 준 사실에 대해 보도했다.
이 사실은 지난달 20일 친구들과 함께 동물원에 방문한 여성 찌 유에(Zi Yue)에 의해 알려지게 되었다.
여성은 동물원 내 다른 동물들을 구경하던 중 어디선가 강아지의 애처로운 울음소리를 들었다.
호기심에 발걸음을 옮긴 여성은 한 우리 안에서 갈색 빛의 작은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여성은 어떤 동물의 우리인지 궁금해 푯말을 확인하고는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그 우리는 바로 ‘황금 비단뱀’의 우리였기 때문이었다. 강아지는 거대한 비단뱀의 먹잇감으로 던져져 울고 있었다.
당시 동물원에는 어린이 관람객이 대다수였기 때문에 여성은 혹시라도 강아지가 뱀에게 잡아 먹히는 끔찍한 상황이 발생할까 봐 더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었다.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어도 믿기 힘든 광경을 알리기 위해 여성은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촬영을 했다.
그리곤 자신의 SNS에 영상을 올려 동물원의 행태를 고발했다.
여성이 올린 게시글은 순식간에 중국 전역으로 퍼졌고 동물원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더 높아졌다.
게시글을 접한 이들 중 해당 동물원에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들이 자신도 목격했다며 강아지를 먹이로 주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공유했기 때문이다.
이어 ‘아무리 야생의 섭리대로 살아있는 먹이를 주었다고 하더라도 동물원이 야생 환경이라고 볼 수 없다’며 ‘관람객을 모으기 위한 일종의 쇼일 뿐’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아시아 지역 동물보호 단체인 페타아시아(PETA Asia) 측 또한 “중국이 동물보호법을 당장 시행해야 되는 이유를 보여주는 예시. 이것도 일종의 동물 학대”라며 해당 동물원을 크게 비판했다.
이처럼 해당 동물원에 대한 논란과 항의가 거세지자 동물원 측은 ‘그동안의 행해진 행태에 대해 인정’하는 한편 ‘현재는 살아있는 동물을 먹이로 주지 않는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한편, 중국은 현재 야생 동물 보호 관련 법은 존재하지만 ‘동물 학대’에 대한 별다른 규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현지 주민들 및 동물보호단체들은 중국 내 동물원법과 동물복지법 마련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영상 출처:YouTube ‘GURU DAD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