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서 가장 돋보여야 할 사람은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이다.
여성 하객이라면 웨딩드레스 컬러인 화이트를 피하는 게 상식이다.
흰색 옷을 입거나 너무 튀는 색의 옷을 입고가면 ‘민폐하객’이라는 지적을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여기 의도치 않게 민폐하객이 돼 버린 여성이 있다.
여성은 친한 친구의 결혼식에 딥블루 컬러 원피스를 입고 갔는데, 신부가 “왜 예쁘게 하고왔냐. 속상하다”고 오열한 케이스이다.
20대 후반 여성 A씨는 지난 해 12월 절친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친한 친구의 결혼식인 만큼, 결혼식 며칠 전부터 무슨 옷을 입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고민 끝에 A씨가 고른 의상은 딥블루 컬러 원피스였다.
A씨는 “너무 화려한 의상은 민폐인건 기본상식이니 무늬도 없고, 무릎 밑까지 내려오는 길이에 프릴디테일이 있는 원피스”라고 밝혔다.
사진과 비슷한 형태의 원피스였다.
A씨는 원피스위에 브라운 컬러의 코트를 걸치고 여성스러운 하이힐을 신었다.
그렇게 식에 참석했고, 별다른 문제 없이 마무리됐다.
이 때까지 A씨는 신부가 복장을 지적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신부와 친구들이 모이는 자리가 있었다.
이 때 결혼한 친구가 A씨를 향해 “신부인 나보다 더 신경쓴 것 같더라. 너무 예쁘게 하고 와서 깜짝 놀랐다”고 비난을 하기 시작했다.
A씨에 따르면, 급기야 신부는 눈물을 왈칵 흘렸다고 한다.
“남의 결혼식에 파란색 롱 원피스를 입으면 어떡하냐. 나한테 몰려야 할 시선이 너한테 다 갔다. 사람들이 너만 봤다”며 신부는 오열했다.
갑작스런 울음에 A씨는 당황했다.
A씨는 “하객룩으로 롱원피스, 그것도 짙은 파란색 다들 잘 입지 않느냐”며 “신부보다 튀고 싶어서 그런 게 절대 아니었다. 너무 오열하며 속상하다 하는데 당황했다”고 말했다.
집에 돌아온 A씨는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그 후로도 신부는 계속해서 A씨를 저격했다.
단체 메신저에서 “어? 민폐하객이다”, “민폐하객 입다물어”, “파란드레스다”, “엘사다” 등으로 비아냥거렸다고 한다.
A씨는 “그러면 김태희 전지현은 결혼식 참석 자체를 못하냐는 말이 목끝까지 찼는데 참았다”며 “정말 화가 난다. 제가 일부러 거적떼기를 입고 가야 하는 것이었냐”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