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소녀는 배가 점점 부풀어 올랐고, 종양인 줄 알고 병원을 찾았던 부모는 소녀가 ‘임신’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어야만 했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위어블로그는 의학 역사상 최연소 산모가 된 리나 메디나(Lina Medina)의 이야기를 게재했다.
리나는 1933년 9월 23일, 페루 파우랑게(Paurange) 지역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다른 소녀들과 다를 바 없는 귀여운 소녀로 자라났지만, 5살이 됐을 무렵 점점 배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리나의 부모는 이를 보고 아이의 배에 복수가 찼거나 종양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해 병원으로 리나를 급히 데려갔다.
다행히도 리나의 몸 속에 종양은 없었지만, 부모는 더욱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어야만 했다.
바로 리나가 ‘임신 7개월’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임산부와 동일하게 호르몬이 분비되고 있었고, 부모는 그 전에 리나가 보였던 증상이 아파서가 아니라 월경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국 병원에 입원했고 한 달 뒤인 1933년 5월 14일 제왕절개를 통해 아이를 출산했다. 아이는 출산 당시 2.7kg의 건강한 남자아이였다.
‘세계에서 가장 어린 엄마’가 된 리나의 사연이 알려지며 페루의 시민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또한 리나가 어떻게 임신을 하게 됐는지, 아이의 아빠는 누구인지가 논란의 중심이 됐다.
경찰은 아이의 아버지를 강간 및 학대 혐의로 체포했지만 곧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
아기의 진짜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리나를 담당했던 의료진에 따르면 그녀는 심각한 성조숙중(Precocious puberty)를 앓고 있었다. 이 때문에 생후 8개월부터 월경을 시작했으며 4살 때는 유방과 음모가 발달, 5살 때 임신이 가능한 상태가 된 것이다.
의학계를 흔들어 놓은 이 사건을 두고 여러 박사들이 원인을 밝히려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따라서 이 5살의 소녀가 어떻게 임신한 것인지는 영영 미스테리로 남게 되었다.
아이는 제왕절개 수술을 집도한 의사의 이름을 따서 헤라르도(Gerardo)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놀랍게도 리나의 가족들은 헤라르도와 함께 평범한 생활을 이어갔다. 매체에 따르면 헤라르도는 4살 때까지 리나를 누나로 알고 지내다 10살 때 모든 전말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리나는 1972년 남편 라울 후라도(Raul Jurado)와 결혼해 둘째 아이를 출산했다.
그러나 첫째인 헤라르도는 1979년 40살의 나이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그녀는 페루 리마의 한 지역에 남편과 함께 살고 있으며, 세간의 관심을 피해 수많은 인터뷰를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