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수들의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 소식이 전해지면서 과거 김연아의 ‘2등’ 이야기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1년 방송된 SBS 스페셜 다큐멘터리 ‘아이콘 김연아, 2막을 열다’에서는 김연아가 선수로서 자신이 느끼는 심정에 대해 털어놓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김연아는 어린 시절부터 2010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목표를 밝혀왔다.
그리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는 자신의 목표였던 금메달을 당당히 목에 걸었다.
다음 해에 개최된 ISU 피겨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일본의 안도 미키에 이어 2위의 성적을 거뒀다.
당시 김연아는 경기 후 시상식에서까지 눈물을 펑펑 흘렸다.
평소 김연아는 메달 색깔과는 관계없이 후회 없이 경기하는 것에 더 의미를 두는 선수였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2등이 분해서 울었다’라는 추측성 이야기를 했고 김연아 역시 “많은 분들이 억울하고 화나서 운거 아니냐 이런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그 대회를 준비하면서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끝나서 홀가분한 마음도 있었고, ‘다시는 내가 이 자리에 설 수 없겠지’라는 생각이었다”며 당시 눈물을 흘렸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통 경기가 끝나면 문자나 축하메시지가 많이 온다”며 “그런데 축하한다는 말을 한마디도 못 받았다”고 털어놨다.
김연아는 “2등도 했고 경기 다 끝나서 기분도 정말 좋았는데 다 ‘수고했어, 괜찮아’라는 말 밖에 없었다”며 허탈한 웃음 보였다.
또한 “스포츠 선수에게 있어서 1등과 2등은 완전 1등과 꼴등 같은 취급을 받는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