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가대표’ 주인공들의 영화 같은 사연이 이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스키점프 대표팀. 그들은 한국 비인기 종목의 선수로서 아르바이트를 통해 훈련비를 충당하여 올림픽을 준비했다.
지난 19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린 남자 단체전 예선 경기에 한국 스키점프 대표팀이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들은 힘차게 허공으로 뛰어올랐다. 결과는 274.5점, 12개의 팀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관중들은 크게 환호하며 그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번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대표팀 중 3명은 실제로 영화 ‘국가대표’의 모델이 된 선수들이다.
주인공은 바로 최흥철(37), 최서우(36), 김현기(35) 선수.
중학생 때부터 스키점프를 시작해 올해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총 6번의 올림픽에 참여했다.
선수들은 숱한 고비를 넘었다. 특히 이번 동계올림픽을 준비할 때는 선수가 한 명 부족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여기에 대한스키협회가 힘을 보탰다. 개최국이 단체전에 나가면 흥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설득한 것.
다행히 대한스키협회의 도움으로 경기가 열리기 전날에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를 병행하는 노르딕복합의 박제언 선수가 팀에 투입됐다.
고난과 역경을 헤쳐난 이들의 사연에 ‘영화 같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진짜 영화 같은 일은 그들의 ‘일상’이었다.
3명의 선수들은 초등학생이던 1991년 처음 만났다. 무주리조트가 진행한 초등학생을 대상 스키점프 꿈나무 모집에 발탁돼 첫 만남이 이뤄졌다.
강칠구(34) 전 선수 역시 함께 활동하다 지난 2016년 지도자로 전향했다.
1995년 국가대표로 발탁된 선수들은 체육회에서 나오는 연간 훈련수당 360만원만으로 훈련을 이어갔다.
비싼 점프복을 구매하기 어려워 찢어진 곳을 직접 수선하며 경기에 임했다.
훈련비를 벌기 위해 막노동을 비롯한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이들을 모델로 한 영화 ‘국가대표’가 상영됐지만 관심은 금세 사그라들었다.
평창 동계올림칙 경기를 마친 후 최흥철 선수는 “이번 올림픽이 지나면 또 다시 조용해질 것 같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비인기 종목에 대한 설움을 없애주는 것”이라고고 당부했다.
성실하게 밤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스키점프 대표팀. 이제는 그들의 비행에 많은 관심이 함께해야 할 때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