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집을 운영하다가 장사를 접고 고깃집을 하는 한 사장님이 그동안 겪었던 손님 중 최악의 ‘진상’ 고객을 꼽았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김밥집 하면서 봤던 최악의 아기 엄마’라는 제목의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년 동안 김밥집을 운영하가다 문을 닫고 현재 고깃집을 경영하는 A씨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무개념 아기 엄마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가 운영했던 김밥집은 유명 프랜차이즈 김밥전문점으로 보통 김밥 한 줄에 4천~5천원 정도를 받았다.
여러 메뉴 중 한 줄에 2천원짜리 ‘어린이 꼬마 김밥’이 있는데 솔직히 마진도 거의 없고 그냥 서비스로 판매하는 수준의 김밥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어느날 평소보다 더 바쁜 점심 시간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한 여성이 애기들을 데리고 와서는 황당한 주문을 넣었다.
이 여성은 “꼬마김밥 두 개를 싸주시는데 우리 애가 당근을 잘 못 씹어서 그러니 당근을 잘게 다져주세요”라고 운을 뗐다.
어이 없는 요구사항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기 엄마는 “밥은 적게 하고 채소는 많이 해주세요”라며 “단무지는 애들에게 안 좋으니 3분의 1 크기로 썰어서 조금만 넣어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여성은 “오이는 혹시 살짝 볶아서 넣어주실 수 있나요? 우리 애가 생오이 알레르기가 있어서요”라며 “혹시 서비스로 양상추도 조금 넣어주실 수 있죠?”라고 반문했다.
그 순간 A씨는 ‘인내심의 필름’이 끊기는 기분을 느꼈다고 한다. 간신히 평정심을 되찾은 뒤 이렇게 말했다.
A씨는 “네~ 그렇게 해드릴게요. 그런데 가격은 개당 1만원입니다”라고 대꾸했다.
황당한 표정을 지은 아기 엄마는 “개당 2천원인데 왜 만원이나 받냐”고 항의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인내심의 한계치를 느끼면서 A씨는 “손님이 주문하신대로 만들려면 최소 10분은 걸리는데 그 동안 5천원짜리 김밥 손님들 10분은 포기해야 합니다. 그래서 만원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여성은 “손님에게 그 정도 정성도 없이 장사를 하냐”고 따졌지만 A씨도 물러서지 않았다.
A씨는 “애기 엄마가 자기 아이에게 직접 만들어줄 정성도 없으면서 그 정성을 왜 2천원짜리 김밥 파는 사람에게 요구를 합니까?”라고 물었다.
아이 엄마는 화를 내면서 “미즈넷에 올리겠다”고 협박을 하고는 화를 내면서 매장 밖으로 나갔다고 한다.
A씨는 아직도 잊을 수 없는 무개념 아기 엄마의 이야기가 가끔 떠오른다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