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형제로 잘 알려진 양세형과 양세찬.
둘은 어렸을 때 유독 서로에게 의지할 일이 많았는데, 부모님이 도배일을 하셔서 작업 때문에 멀리 지방으로 떠나면 길게는 일주일씩 둘이서만 생활해야 했기 때문이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양세형과 양세찬은 단칸방에 살면서 각자의 방도 없이 붙어있었다고 한다.
돈이 없어 슈퍼에서 라면을 외상할 때도 있었고, 밤낮없이 부모님을 기다리며 추위에 떨 때도 늘 형제는 함께였다.
두 사람은 힘든 유년 시절을 보내며 우애가 끈끈할 수박에 없었다. 특히 2014년 아버지가 뇌종양으로 돌아가시면서 두 형제는 서로에게 더욱 애틋해졌다고 한다.
연년생인 둘은 서로 싸울 때도 많았지만 이제는 형제이자 개그맨 동료로서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양세형과 양세찬의 남다른 형제애를 엿볼 수 있는 일화를 모아 소개한다.
#1. 양세형이 일 없어 힘들 때 두말 없이 매달 용돈 300만 원 챙겨준 동생 양세찬
양세형은 개그맨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 오다 2013년, 불법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고 자숙의 시간을 갖게 된다.
양세형은 대중들에게 외면받았고, 자신의 누가 가족들에게 폐가 될가 힘든 내색의 거의 하지 않았다고 한다.
돈이 없어 힘들었지만 차마 ‘도와달라’는 말을 하지 못한 형의 성격을 알기에 동생 양세찬은 “그냥 쓰라”며 매달 300만 원을 형에게 줬다.
양세형은 “세찬이는 그냥 쓰라고 준 돈이지만 모두 갚았다”고 밝혔다. 또한 동생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자신은 절대 재기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 동생 양세찬 ‘갑상선암’ 진단에 울지 않았던 형 양세형의 진심
2013년 양세찬은 우연히 받은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암이 발견됐다는 비보를 들어야 했다.
양세형은 당시 옆에서 의사의 진단을 함께 들었는데 당연히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는 “그 얘기를 들었을 땐 눈앞이 깜깜해질 정도로 쇼크가 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양세형은 동생 앞에서 이를 티내지 않았다. 그는 “순간 동생이 의지할 데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센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속내를 내비쳤다.
또한 어떠한 시련이 닥치더라도 동생을 지키고 먹여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양세형은 보험은 들었는지, 수술 날짜는 언제로 잡을지 등 동생을 챙기며 앞으로의 계획을 세웠다.
양세형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형의 역할을 최대한 해내고 싶었던 것이다.
#3. 동생 양세찬이 만든 음식 맛 없는데도 “잘했다”는 특급 칭찬 한 형 양세형
양세형 양세찬 형제는 최근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현실 형제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동생 양세찬이 만든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데도 열심히 먹으며 칭찬하는 형 양세형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시 양세찬은 점심 식사로 카레와 달걀국 등을 준비했다.
양세형은 카레를 한 입 맛본 뒤 “양파가 더 들어갔으면 좋았을걸”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이내 “호박까지 넣었다”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이어 “카레가 훌륭하게 됐다. 돼지고기가 들어가지 않아 깨끗한 맛이 난다”며 먹는 내내 양세찬을 칭찬했다.
고생해서 만든 동생의 음식을 한 마디의 불평 없이 적절히 조언과 칭찬을 섞어가며 양세찬을 위하려는 양세형의 배려가 돋보인다.
#4. 동생 양세찬 위해 일진과 맞짱 뜬 형 양세형
과거 tvN ‘택시’에 양세형 양세찬 형제가 출연했는데, 프로그램에서 학창시절 일진과 싸우게 된 이야기를 공개했다.
당시 양세찬은 양세형과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한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양세찬은 “형과 청소 중이라 못 나간다”고 했고 이에 친구들은 형을 바꾸라고 한 뒤 ‘왜 못 나가게 하냐’며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당시 양세찬을 곤란하게 만든 친구들은 소위 ‘일진’이라 불리는 학생들이었다. “기분 나쁘면 나와서 싸우자”는 도발에 양세형은 일진 무리와 싸움을 했다고 한다.
양세찬은 “그 친구가 허공에 주먹을 날릴 때 형은 상대의 눈을 끝까지 보고 때려서 형이 이겼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5. 개그맨 되겠다는 동생 양세찬을 위해 일부러 형제 관계 숨긴 형 양세형
2003년 SBS ‘웃찾사’로 데뷔한 형 양세형을 보며 동생 양세찬 역시 개그맨의 꿈을 키워왔다.
하지만 처음 동생이 개그맨이 되겠다는 꿈을 밝혔을 때 양세형은 이를 극심히 반대했다고 한다.
그 누구보다 개그맨의 길이 힘들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양세형은 “혹시 동생이 형 빽으로 이러는 건가”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세형은 개그맨이 되고자 하는 동생의 진정성을 느끼고 이를 인정했다. 하지만 그를 물심양면으로 밀어 주지 않았고 형제라는 사실도 숨겼다.
양세찬이 자신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던 것이다.
또 혹시나 형제 관계가 밝혀지면 양세찬이 개그맨이 되려고 노력했던 것들이 선입견에 가려질 우려에서였다.
그런 양세형의 마음을 알았는지 양세찬은 차근차근 개그맨 생활을 시작해 현재는 두 사람 모두 인기 개그맨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