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병원에서 쫓겨나 비위생적인 길거리에서 아이를 출산해야만 했던 17살 소녀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인도 동부의 자르칸드 주에 사는 익명의 소녀는 같은 마을 사람이었던 남자친구로부터 임신했다는 사실을 밝히자 버려졌다.
소녀의 부모님 역시 가족의 수치라며 집에서 쫓아냈다.
하지만 소녀는 마을을 벗어나 한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 약 4개월 동안 길거리를 떠돌면서도 배 속의 아이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후 갑자기 진통이 시작되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근처의 병원으로 갔지만 직원들은 “보호자가 없으니 안된다”며 출산이 다가온 소녀를 매몰차게 쫓아냈다.
결국 소녀는 병원에서 불과 27m 정도 떨어진 진흙투성이의 길바닥 위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그리곤 탯줄도 자르지 못한 채 고통으로 인해 아이만 꼭 끌어안고 주저앉아 있었다.
그때 다행히 지나가던 행인들과 인력거 운전자 옴 프라카시 샬마(Om Prakash Sharma)가 소녀와 아기를 도와 다른 병원으로 이송했다.
옴 프라카시 샬마는 “발견 당시 아이와 엄마 모두 고통스러워 보였다”며 “우리가 병원에 도움을 요청했는데도 끝까지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지역 여성 단체와 시민들 덕분에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보호를 받은 소녀와 아기는 현재 건강한 상태이다.
또한 그곳에서 아기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