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의 미투 운동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4일 자신을 극단 신화 출신이라고 밝힌 연극배우 박 씨가 자신의 SNS에 성추행을 당한 글을 게시해 화제를 모았다.
박씨는 극단 신화 대표이자 연출가 김영수와 한재영을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했다.
박 씨는 글에서 김영수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울고 있는데 한재영 역시 다가와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한재영이 ‘나도 너랑 자보고 싶어’라고 했다”라며 “이후 둘이 술 마시면서 연기에 대해 얘기하다가 모텔로 가자고 했다. 방금 성추행으로 울던 후배에게 저럴 수 있을까. 거부하고는 극단으로 갔는데 따라왔다. 그리곤 나를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한재영 소속사 측은 “일단 폭로글에 대한 진위와 상관없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라며 “본인 확인과 진위 여부를 거치고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한재영은 지난 5일 사과문을 올리며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했다.
박 씨는 이날 오전 한재영에게 “직접 사과를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김 대표에 대해서는 “김영수 대표에겐 몇 달을 걸친 성추행과 압박으로 많이 고통 받았다”며 “한재영 배우가 유명해서 그런지 묻히고 말았다. 저는 그 이후 얼마 가지 않아 연극을 그만두었고 만약 그만두지 않았다며 이 일을 고발하지 못했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날 오후 극단 신화의 김영수 대표도 사과의 입장을 전했다.
또 그는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견도 함께 밝혔다.
김영수 대표는 공식 사과문을 통해 “과거 저의 행동으로 상처받은 단원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극단을 운영하면서 저의 일방적인 생각과 판단으로 고통과 상처를 준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정식으로 사과를 드리고, 아픈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뒤 “나를 믿고 따라준 극단 신화 단원 여러분들과 연극계 동료분들과 선후배님들께도 사과 말씀 올린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