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 여사친만큼 참 애매한 단어도 없다.
‘친구’라는 이름에 친구와 이성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이뤄지는 각종 만행들이 가끔씩 드러나면서 어떤 이들에게는 매우 부정적인 단어로 인식되기도 한다.
오늘 역시 헤어진 지 한 달이 다 되어가건만 갑자기 꿈에 나타난 전남친 때문에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써내려갔다는 사연이다.
자다가도 빡치게 만드는 전남친의 역대급 여사친 썰을 공개한다.
아래부터는 해당 썰의 원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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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연한 기회로 남친이 ‘나한테 있어서 가장 좋은 친구다’라면서 여사친을 소개시켜줌 ㅋ
좋은 마음으로 인사하고 내 친구 커플도 근처에 있어서 내 친구도 소개를 시켜줄 겸 다같이 만남.
다같이 사진, 동영상 찍어가며 sns에도 올리고 전화번호 주고받고 하하호호 잘 놀고 또 보자는 말을 뒤로 하고 헤어짐.
‘되게 좋은 사람 같다~’ 라고 칭찬할 정도로 난 좋게 봤음
후에 들어보니 술자리에서 내가 화장실 가고 내 친구와 흡연실에 따로 가서는 내 욕을 했다고 하네요ㅋㅋ
‘쟨 너무 성격 있고 세보인다 차라리 너처럼 순한 애가 더 마음에 든다 쟤보단 네가 더 좋다’라고 했다네요. (근데 이걸 친구 남친도 흡연실 들어가려다 문 앞에서 들음ㅋㅋ)
얼굴 마주보며 웃으며 하하호호 얘기하다가 내가 고개 돌리면 바로 표정 썩었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알고 있던 거…
처음 봤을 때부터 남친 옆에 꼭 붙어서는 위아래로 훑어보던 눈빛이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란 사실에 그때부터 만나는 게 좀 꺼려진다고 남친에게 얘기했고 남친도 알았다 했었죠..
2. 나랑 남친과 둘이 해외여행을 일주일간 떠난 적이 있었는데…
여행하면서 둘 다 핸드폰을 거의 안 봤는데 어느 순간 1시간 정도를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를 못함.
너무 궁금하기도 하고 기분도 좀 상해서 뭐하냐고 물어보니 여사친이 남친이랑 싸웠다고ㅋㅋㅋㅋㅋ본인 얘기좀 듣고 본인 남친이 왜 그러는지 알려달란 식으로 얘길했다 함(평소엔 카톡을 하던 전화를 하던 잘 안 물어봄 개인 사생활이니까)
여사친 나랑 남친이랑 해외에 있는거 다 알고 있었어요. 근데도ㅋㅋㅋㅋ 계속 까톡거리면서 연락이 오는데 솔직히 기분 정말 엄청 나쁘더라고요..
국내여행 멀리 나온 것도 아니고 해외 나와서 전화 안 되니까 톡하는 거면서 여자친구인 나를 배려도 생각도 안 한 거 아닌가요???
여기까지도 그냥 넘겼네요.
오죽 말할 곳이 없었으면 해외 나와있는 친구한테 속풀이를 하겠는가 싶어서요
3. SNS에 다른 친구들 묶어서 태그하는 게 아니라 남친 이름만 태그함ㅡㅡ
본인이 먼저 친구신청 걸었어서 난 댓글 남긴 게 다 보임.
태그하는 것까지야 좋은데 자꾸 내 남친 이름만 태그해서 이런저런 게시글에 댓글을 남김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것도 보다보니 이게 뭔가..싶어서 남친한테 얘길함.
그 이후로 태그는 안 달림.
4. 뒤에서 내 욕을 했단 걸 들은 뒤로 만나고 싶지 않다 했는데 여사친이 오해라면서 만나서 얘기하자고 다 오해라고 남친한테 오히려 내 친구를 욕함.
그 여사친 말 한마디에 내 친구는 과대망상증 걸린 헛소리하는 이상한 애가 되어버림.
두사람 알고 지낸 지 10년 넘었다는데 나도 내 친구랑 10년 넘음.
‘넌 나랑 내 친구 말 믿지도 않을 거면서 난 왜 그 사람 말을 믿어주고 대화를 해야 해? 싫어’
기분 좋게 술 먹다가 갑자기 이러는 게 기분이 나빠서 이렇게 얘길 했음.
남친은 내 기분 생각 못해줘서 미안하다며 삐친 걸 풀어주는데 나도 금방 풀려서 다시 자리에 앉음
그때 남친폰이 울림
‘ㅈ.ㄹ이야ㅋㅋㅋㅋㅋ다같이 만나자니까 욕해?’라고 그 여사친님께서 보내심 그걸 내가 봄ㅋㅋㅋ더 싫어짐.
5. 서로가 서로 프라이버시 터치는 안 하는데 그렇다고 핸드폰을 잠가놓거나 보는 것에 대해 뭐라 하지도 않음
여자 촉이란 게 참 무서움ㅋㅋ 아무 날도 아니었고 전날 싸우지도 않음.
아무 생각 없이 톡이 울리기에 톡방을 들어가봤고 정말 생각 없이 그 여사친 방을 열어봤음
자주 톡을 주고 받는 게 아니라서 그런지 최근 내용 전내용이 4번 얘기였음. 근데 둘이 내 욕을 신나게 함^^
아 물론 나도 남자친구랑 싸우고 화나면 이러이러한 행동으로 싸웠고 이해가 안 된다며 친구들하고 욕하긴 함
근데 남친 채팅속의 내 욕은 어이가 없음
-주인이 지랄 맞아서 개도 지랄 맞다(쓴이 멍멍이얘기)
-(4번얘기) 애가 생각이 ㅈㄴ없다 술 취해서 그런 것 같으니 만나는 건 일단 보류(라고 남친이)
6. 5번이랑 이어지는데 저 톡을 내려보다가 두 사람이 몰래 만난걸 알게 됨
톡을 보기 일주일전에 친구네 애기 돌잔치를 다녀옴.
개인적인 볼일도 있고 했어서 혼자 다녀왔는데 그날따라 돌아오는 길에 어디쯤인지 차는 탔는지 도착예정시간은 몇시쯤인지를 계속 물어봄
순진하게도 나란 인간은 마중 나오려고 씻고 준비할 시간 계산 하는가 보다 싶어서 친절하게 다 알려줌
알고 보니 둘이 나 몰래 만나느라고ㅋㅋㅋ걸릴까봐 체크한 거였음
말로는 여사친 남친이랑 셋이 만났다는데 처음엔 여사친 안 만났다고 걔 남친만 만났다고 끝까지 거짓말하던 사람 말을 누가 믿나요ㅋ
7. ‘2년이 다 되어가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오해를 왜 하느냐 걔가 이상한 거 아니냐’
라는 여사친님의 항변이신데…너님 지금 하고 계신 행동이 사람 얼굴 붉히게끔 만드는 행동이시네요.
오해는 전적으로 너님한테만 했지 내 남친은 오해한 적 없음ㅋ
결론적으로 둘은 헤어졌다고 하는데요. 꼭 여사친 때문은 아니었지만 이래 저래 맞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쓴이는 최후의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여사친이라는 변명으로 모든걸 커버하려고 하지마”
“남자친구? 아~1년 넘어가니까 싸울 일도 없고 사이도 좋으시다고? 그래서 해외에 나가있는 사람한테 한 시간 가까이를 톡을 안 놨니?”
처음 만난 날 나한테 그랬지 남친 앞에서 다른여자가 웃거나 하트 비슷한 것만 톡으로 보내도 기분 나쁘다고 그냥 주변에 맴돌기만 해도 쳐죽여버리고 싶다고 왜 니가 그러고 있니ㅋㅋㅋ
“나도 남사친 있고 남사친의 여사친이기도 해. 근데 너처럼 행동은 안 해 최소한 친구 여친이 나 때문에 기분 나빠하거나 나로 인해서 싸우면 미안하단 소리부터 해; 미안하다 하고 나서 그 이후로 오해 생길까봐 일부러 연락도 안 하는데. 넌 참..에휴 말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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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이들을 탄식하게 하는 이들의 사연,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