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뚜껑 소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독한 술들을 소개한다.
얼마나 독한지 어떤 건 자동차도 굴릴 수 있다고 한다.
보통 도수가 높은 술들은 칵테일로 마시거나 바텐더가 불 쇼를 하는 데 사용된다.
이런 술들을 멋모르고 그대로 입에 털어 넣다가는 사랑하는 이들의 얼굴을 보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술인지 휘발유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도수를 자랑하는 술 10가지를 소개한다.
#1 스피리터스 렉티피코와니(Spirytus rektyfikowany)
폴란드산 보드카로 현재 시판되고 있는 술 중 가장 도수가 높다.
폴란드어로 ‘렉티피코와니’는 증류주를 뜻한다.
처음에는 96% vol.로 생산되었지만 현재는 1% 낮춘 95% vol.짜리를 생산하고 있다.
알코올 향이 너무 강해서 입술만 대도 절로 몸서리치게 된다고 한다.
#2 에버클리어(Everclear)
도수가 95% vol.인 위스키의 일종으로 미국에서 생산된다.
맛과 향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무색인 이 술은 젊은 술꾼들이 즐겨찾는다고 한다.
한모금 머금는 순간 ‘혀가 타들어 가는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또 도수가 높아서 안전을 이유로 비행기에는 실을 수 없다.
#3 브뤼클라딕 X4+1 쿼드로플(Bruichladdich X4+1 Quadrupled)
아일러섬 남부 해변의 라프로잉에서 제조된 위스키로 도수가 92% vol. 이다.
지난 2008년 BBC가 스포츠카에 이 술을 넣어 160km이상 주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4 핀서 상하이 스트렝스(Pincer shanghai strength)
이 술은 중국인을 타겟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스코틀랜드에서 제조되었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 8을 써서 도수를 88.8% vol. 로 만들었다고 한다.
#5 발칸 176(Balkan 176)
앞서 소개된 에버클리어와 마찬가지로 무색, 무취, 무미이며 중독성이 매우 강한 술로 알려져 있다.
강력한 보드카 칵테일을 만들 때 주로 사용된다.
Balkan 176의 ‘176’은 알콜 도수 88% vol.를 의미하는 숫자이다.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 도수 표기법인 프루프(Proof) 방식에 따른 알콜 농도로 읽을 때는 176 프루프라고 한다.
프루프를 도수로 환산할 때는 보통, 프루프 숫자를 2로 나누면 된다.
#6 선셋 럼(Sunset rum)
도수 84.5% vol.의 술로 남아메리카 서인도제도에서 제조된다.
이 술 역시 샷으로는 잘 마시지 않으며 주로 칵테일로 마신다.
술의 이름처럼 석양(Sunset)이 질 때 마신다면 한층 더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7 데빌 스프링스 보드카(Devil springs vodka)
주로 주스나 진저에일과 섞어 마시는 이 술은 이름처럼 80% vol. 라는 악마의 도수를 자랑한다.
#8 스트로 럼(Stroh rum)
오스트리아산 바카디로 도수는 80% vol.이다.
칵테일에 많이 사용되는 유럽의 전통 럼주이다.
#9 바카디 151(Bakadi 151)
앞의 발칸 176 처럼 바카디 151의 151은 프루프 방식의 표기법으로 알콜 도수 75.5% vol.인 술이다.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술 중에서 가장 도수가 높은 술이다.
#10 압생트(Absinthe)
‘녹색 악마’로 불리기도 하는 압생트의 도수는 45% vol. 에서 85% vol. 까지 다양하다.
압생트의 주원료는 ‘쑥’이다.
과거 고흐가 즐겨마셨다고 하며 고흐가 귀를 자르던 당시, 이 술에 취해 ‘녹색 악마’를 보고 스스로 귀를 잘랐다는 이야기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때 식약청의 제재로 수입이 금지됐다가 최근 규제가 풀려 국내 마트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