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모습을 누구나 상상해 본다.
특히 나를 쏙 빼닮은 아기를 바라보는 일은 얼마나 행복할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옛말을 온몸으로 체감하는 순간이 될 것이다.
결혼을 하고, 아기를 준비하면서 태어날 아들, 딸의 얼굴을 한 번씩 상상해 보게 된다.
얼마나 예쁘고 귀여울지 상상이 안 된다면 당신의 형제 얼굴을 보면 된다.
대부분의 자녀들은 부모 얼굴을 닮지만 간혹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크면 클수록 형제들의 얼굴과 비슷해지는 것이다.
결혼하지 않아 체감이 안 된다면 이렇게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만약 아기가 여자라면 ‘고모’, 남자라면 ‘외삼촌’을 떠올리면 된다.
흔히 친탁, 외탁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말 그대로 친가 쪽의 특성을 닮으면 친탁, 외가 쪽이면 외탁이다.
유전학에서도 친탁과 외탁의 명확한 원인과 과정, 매커니즘을 밝혀내지 못했다.
하지만 성염색체의 유전 양태에서 단서를 얻어 그 매커니즘을 추측하고 있다.
성염색체는 남성은 XY, 여성은 XX로 구성되어 있다.
남성의 경우 X, Y 중 X는 엄마로부터, Y는 아빠로부터 물려받는다.
이때 X 염색체가 엄마의 남자 형제인 외삼촌과 닮았을 확률이 높다.
친삼촌은 Y가 같은 계통일 뿐, X는 전혀 다른 배열을 지니고 있을 수 있어 가능성이 낮다.
이러한 이유로 남성은 대부분 외삼촌을 닮게 되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는 반대로 아빠에게 물려받은 성염색체가 아빠의 여자 형제인 고모를 닮았을 확률이 높다.
완벽한 과학적 사실은 아니지만 우리 주변에 아들-외삼촌, 딸-고모 사이가 매우 닮은 사람들을 보면 어느 정도 납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