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있는 한 성당이 ‘보호자 없는 어린이, 여성 홀로 입장을 금한다’는 문구를 내걸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 SNS엔 “친구가 지금 혼자 대구 여행 중인데, 계산성당 역사관에 출입을 금지한대.
왜 인줄 아는 사람”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역사관은 대구에 천주교가 처음 들어와 경북 등지에 전파한 과정을 소개한 기념관으로, 김수환 추기경의 유물도 전시되어 있는 유서 깊은 장소다.
여성 홀로 입장을 금한다는 안내 문구가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선 호기심이 과열되었다.
계산성당 측은 “역사관은 밀폐된 공간이고 감시 카메라가 없으며, 구조가 미로같아 혹시라도 범죄가 일어날까봐 미리 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성추행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는 내용이 성당에 적절하지 않아 해당 안내문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해당 역사관은 2016년 개관한 이후 하루 평균 150~250여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성당 관계자는 “간혹 인적이 드문 경우가 있어서 주의를 촉구하는 차원이었다”고 덧붙였다.
안내 문구의 이유가 알려진 후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왜 잠재적 피해자인 여성이 입장을 금지당해야 하냐”, “수녀님은 그럼 어떡하냐”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경비 인원을 늘리고 역사관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한 누리꾼들은 “계산성당은 대구 중구청의 관광자원으로 세금으로 보수되고 있으니 중구청 관광과에 항의하자”라고 촉구했다.
한편 계산성당은 1898년 본당이 세워졌으며, 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故 육영수 여사가 결혼식을 올린 장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