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세쌍둥이를 본 이들은 모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하지만 곧 이유를 알고 흐뭇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인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배아를 이식받아 세쌍둥이 출산에 성공한 부부 아론(Aron)과 레이첼 할버트(Rachel Halbert)의 사연을 보도했다.
미국의 선교사 부부인 아론과 레이첼은 결혼 전부터 아이를 입양해 키우고 싶다는 작은 바람을 가지고 있었는데
특히 온두라스에서 선교사 부모님과 함께 자란 아론의 경우는 다른 인종의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백인이었던 그는 어린 시절 ‘인종차별’로 고통받은 적이 없었지만, 아직도 피부색 때문에 고통받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후 하게 된 결심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에서 다른 인종의 아이들은 백인 아이에 비해 입양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 결심은 확고해졌다고 한다.
사랑을 받아야 할 아이들이 고작 피부색 때문에 가족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
결혼 후 두 사람은 라틴계와 아프리카계 아이를 각각 한 명씩 입양했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왜 직접 아이를 낳지 않느냐고 물으면 “신께서 우리에게 백인 아이를 바라신다면 자연스럽게 임신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더 많은 아이를 원하게 된 두 사람은 ‘체외수정’으로 아기를 낳기로 결정했다.
부부는 이번에도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배아를 선택하기로 했다.
이미 입양한 아이들과 태어날 아이가 무리 없이 어울려 자라길 원하는 마음에서다.
수정은 완벽하게 성공했고, 두 사람은 무려 세쌍둥이를 얻었다.
물론 완벽한 백인인 두 사람에게서 흑인 아이가 태어났다는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부부는 “아이들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 너무 많다. 중요한 건 인종이 아니라, 아이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을 주는지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 사회가 인종 문제에 대해서 많이 발전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남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