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이라면 고양이의 놀라운 유연성에 감탄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고양이들에게 농담삼아 지어진 ‘액체설’ 별명을 직접 증명한 과학자의 이야기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
어떤 형태의 그릇이든 몸을 자유자재로 집어넣는 기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양이.
프랑스 리용대학의 과학자 마르크 앙투안 파르딘(Marc-Antoine Fardin)는 지난 2017년 고양이 액체설을 연구한 논문을 발표했다.
마르크는 고양이들이 용기에 몸을 넣는 모습을 분석해 고양이가 고체와 액체 성질을 모두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데버러 수(Deborah number) 수학공식을 활용해 고양이 ‘액체설’이 사실이라는 결과를 2014년 유변학 블루틴에 공개했다.
또 마르크가 이끄는 연구진은 아기 고양이가 늙은 고양이보다 유연함을 더 오래 유지한다는 결론도 내렸다.
마르크는 고양이 액체설을 증명한 해당 연구로 기발한 연구 혹은 아이디어에 수여하는 상인 ‘이그노벨상’을 2017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영국의 한 동물 전문가도 고양이 ‘액체설’에 웃음과 함께 동의했다.
그는 고양이가 연체동물처럼 좁은 곳도 쉽게 통과하는 이유는 척추뼈에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은 척추뼈가 33개인 반면 고양이는 무려 53개에 달하는 뼈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 전문가는 “척추뼈가 많다는 뜻은 보다 더 자유롭게 몸을 구부릴 수 있는 주장의 뒷받침이 된다”고 말했다.
또 고양이는 사람과 다르게 쇄골이 인대와 근육으로 연결돼있다.
즉 고양이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쇄골을 가져 어느 곳이나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용기에 들어간 고양이가 보기엔 불편해 보이더라도 실제로 몸에 딱 맞는 용기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알려진다.
아래 마르크가 고양이 ‘액체설’을 연구하게 된 결정적인 사진들을 함께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