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를 강요하는 남자친구의 협박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임산부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중국에 사는 22살 여성이 남자친구의 협박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6개월 전 리 잉잉(Li Yingying)과 판 유에(Pan Yue)는 연인이 됐다.
한부모가정에서 자라 외로움이 많던 리 잉잉은 남자친구인 판 유에와 자주 만나 데이트를 즐겼다.
그러던 어느 날, 리 잉잉은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둘은 평소 서로의 부모님에게도 찾아가 인사를 드릴 정도로 진지한 사이였고, 리 잉잉은 남자친구도 기뻐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판 유에의 태도는 차가웠다.
리 잉잉이 가정을 꾸리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너무 어리다”며 낙태를 권유한 것이다.
그는 “나중에 다시 임신한다면 그때 결혼하자”고 여자친구를 위로했다.
리 잉잉은 결국 낙태를 선택했고, 우울감에 시달렸다.
낙태 수술 이후 남자친구가 다른 여성들과 어울리며 자신에 대해 나쁜 말을 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리의 우울증은 극도로 심해졌다.
처음에는 그와 이별하기로 결심했지만, 불행히도 리는 또 다시 판의 아이를 임신하고 말았다.
이번에도 판은 결혼은 입 밖에 꺼내지도 않은 채 그저 낙태를 하라고 강요했다.
심지어 망설이는 리에게 판은 차라리 돈을 주겠다며 3개월 동안 협박을 하기도 했다.
배신감을 느낀 리 잉잉은 결국 집에 불을 질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리의 엄마는 “판과 그의 부모는 딸이 죽은 뒤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분노했다.
특히 판이 평소 친구들에게 “결혼할 생각은 없다. 그저 여자들과 재미를 보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하고 다닌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