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무 중인 군인에게 가장 달콤한 것은 단연 ‘휴가’이다.
‘포상휴가’를 준다고 하면 굼벵이처럼 기어다니는 말년병장도 ‘특전사’ 못지않은 면모를 보여준다.
그러나 휴가 나온 군인들의 기분을 한 번에 상하게 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25일 국방부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가 실시한 ‘군 장병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군 장병들은 “또 나왔어? 언제 복귀해?”를 휴가 때 가장 듣기 싫은 말로 선택했다.
1,089명이 참여한 이 설문조사는 지난달(3월) 20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진행됐다.
신나게 즐기기 위해 휴가를 나왔는데, 주변 사람들이 “또 나왔니?”라고 핀잔 아닌 핀잔을 줄 때면 가장 서러운 기분이 든다고 한다.
한 병사는 “포상휴가를 받으려고 안간힘을 썼는데, ‘또 나왔어?’라는 질문을 들으면 힘이 빠진다”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2위는 “전역하고 뭐 할 거야? 군대에서 공부 좀 해?”였다.
군대에서 살아남기도 바쁜데, 학업·취업 스트레스까지 주는 것 같기 때문이다.
3위(113명)는 “언제 전역하니?”였고, 4위(81명)는 “요즘 군대 좋아졌다며? 나 때는 말이야…”였다.
5위는 “후방이라 편하겠네”가 꼽혔다.
“요즘 군대 편한가 봐. 얼굴 좋아졌네”, “엊그제 입대한 거 같은데, 얼마 안 남았네?”, “휴가 나와서 놀기만 하니?”가 각각 49명, 47명, 35명의 선택을 받아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