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라는 단어는 멍멍이의 ‘멍멍’과 모양이 비슷한 다른 글자를 넣어 만든 신조어로 강아지를 더 귀엽게 표현하고자 할 때 주로 사용하곤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자주 쓰는 단어 ‘댕댕이’가 실제 우리나라 토종 견종 이름이었다고 한다.
댕댕이는 한국의 토종견인 ‘동경견’의 다른 이름으로 댕갱이, 동개, 동동개 등의 이름으로도 불리어 왔다.
동경견에 대한 최초 문헌 기록은 현종 10년에 경주 부윤 민주면이 《동경지》를 증보한 《동경잡기(東京雜記)》이다.
대한제국 순종 때 발행된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는 비교적 자세한 정보가 등장한다.
‘동경의 지형은 머리만 있고 꼬리가 없는 형상인 까닭에 그곳에서 태어난 개는 꼬리가 없거나 짧은 것이 많았다’ 라고 동경견을 설명하고 있다.
꼬리가 없는 동경견은 과거 외모 때문에 겪어야만 했던 아픈 역사도 갖고 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은 동경견이 일본 신사에서 볼 수 있는 상서로운 개의 형상인 고마이누(狛犬)와 닮았다는 이유로 학살을 했다.
이후에도 꼬리가 없다는 특징으로 인해 ‘기형이다’, ‘재수가 없다’하여 천대를 받고 죽임을 당하여 숫자가 급속도로 감소해 왔다고 한다.
다행히 2005년부터 경주시와 서라벌대학 동경이 보전연구소가 동경견을 보호하기 위해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2010년에는 한국애견협회(KKC)로부터 진돗개, 풍산개, 삽살개에 이어 한국견 제4호로 등록 인증을 받기도 했다.
현재 우리 토종견 댕댕이는 현재 약 1,500마리에서 3천 마리 정도 남아있다.
향후 30년 뒤에는 약 40만 마리 정도로 개체 수를 늘리는 게 목표라고 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토종견 ‘댕댕이’가 우리 땅에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더욱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