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20대 남성이 119 구급차량을 훔쳐 타고 달아나다 경찰에 체포됐다.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5시 30분께 천안시 동남구 한 병원에서 조울증 치료 전력이 있는 A(20)씨가 119 구급차량을 훔쳤다.
그는 탈취한 119 구급차량을 타고 2.2km 떨어진 천안 신부동까지 10여분간 운전했다.
이후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지만, 그가 몰던 차량에 길 가던 여고생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119 구급대원들은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70대 여성 응급환자를 이송하고 있었다.
구급대원들은 차량 열쇠를 꽂아놓은 채 환자를 응급실로 옮기고 있었고, 그 사이 A씨가 차량을 탈취했다.
A씨는 부모와 함께 정신과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부모가 입원 수속을 밟는 사이 병원 밖에 있던 A씨가 ‘집에 빨리 가고 싶다’는 이유로 119 구급차량을 몰고 갔다”고 밝혔다.
또한 “그가 2016년에도 조울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던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를 절도 및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주차량)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검거 직후 병원에 입원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