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 아버지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들의 사연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범죄자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재조명됐다.

지난 2013년 충남 아산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2학년 박모 군이 휴대폰에 유서를 남기고 번개탄을 피워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박군의 아버지는 철도청 공무원으로 당시 12살이었던 여중생 자원봉사자를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군은 아버지가 그런 짓을 저질렀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무죄 판결을 받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박군의 아버지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신상정보공개 5년 형을 받았다.

박군의 가족은 아버지의 신상 정보가 공개된 후 살고 있던 집에서 쫓겨났다.

또한 박군의 학교와 학원에도 아버지의 범죄 사실이 알려져 ‘성범죄자 가족’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성범죄자 가족’이라는 낙인을 견디기 힘들었던 박군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박군의 사건의 접한 네티즌들은 성범죄자 신상 정보 공개 제도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죄는 개인이 저질렀는데 피해는 가족이 고스란히 떠안는다”며 “2차 피해를 막을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통지서에 가족들 신상 정보는 나오지 않는다”며 “애초에 성범죄를 줄이기 위해 만든 제도이기 때문에 시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편 성범죄자 우편 고지 제도는 지난 2011년부터 도입됐다.

재범률이 높은 범죄자의 위치를 주변에 알려 경각심을 깨우기 위한 취지로 도입되었지만 일각에서는 57억 원의 예산을 들여 공포감만 조장한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