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사진 내가 보기 안 좋으니까 애들 사진으로 바꿔놔라”
고양이를 좋아하는 한 여성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고양이’로 해두었다가 시어머니에게 잔소리를 들었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사연을 게재한 A씨는 평소 고양이를 굉장히 좋아하지만 남편이 알레르기가 있어 직접 고양이를 키우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때문에 ‘랜선 집사’를 자처하며 예쁜 고양이 사진을 저장해 두고두고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끔 너무 예쁜 고양이 사진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해 뒀다.
그러나 A씨는 지난 6일 시어머니로부터 황당한 카톡을 받게 되었다.
시어머니는 “카톡에 고양이(사진) 지우면 안 되냐”며 “애들 사진이랑 가족사진도 있는데 보기가 좀 그렇다”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A씨는 시어머니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거절의 의미와 함께 “종종 애들 사진 찍어서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후 시어머니가 특별한 답장을 하지 않아 그대로 고양이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해두었고, 다음날 시어머니는 또 카톡으로 프로필 사진에 대해 참견하기 시작하게 됐다.
시어머니는 “카톡 배경 바꿔라”며 “애들 사진, 가족사진도 있는데 고양이 사진 보기 안 좋다”고 어제와 비슷한 내용의 카톡을 보내게 되었다.
전날 한차례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는 A씨는 황당함에 “네?”라고 되물었고, 시어머니는 또 같은 취지의 요구를 하게 됐다.
이번에는 조금 더 명령조로 시어머니는 “언젠가는 말하려고 했었다”며 “고양이 사진 내가 보기 안 좋으니까 애들 사진이나 가족사진으로 바꿔놔라”고 명령했다.
A씨는 이같은 대화 캡쳐 내용을 공개하며 “처음에는 좋게 말했는데 또 카톡을 보낸다”며 “이제는 화가 난다”고 심경을 고백하게 됐다.
이렇듯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갈등은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제로 이와 관련한 예능 프로그램과 영화, 웹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고부갈등이 이혼 사유 중 성격 차이와 경제 문제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할 정도로 결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고부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노력이 필요로 하다고 입을 모은다.
오랜기간 풀지 못했던 숙제인 ‘고부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더 나은 한국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