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등학교에서 교사의 실수로 학생들이 모두 재시험을 보게 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14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광주시 동구 지산동에 있는 모 여자고등학교는 중간고사 시험을 실시했다.
이날 2학년 모반 교실에서 23명의 학생이 1교시 영어과목 시험을 보았다.
그런데 제출된 주관식 답안지 5장이 분실되는 일이 발생했다.
3일 뒤 학교 측은 채점하는 과정에서 답안지 분실을 확인했다.
교사들이 해당 교실과 교내 쓰레기통 등을 모두 뒤졌지만 답안지의 행방은 알 수 없었다.
학교 측은 감독 교사가 답안지를 걷는 과정에서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거나, 주관식 답안지 일부를 여분의 시험지로 착각해 버린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결국 지난 8일 해당 학교는 학업 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영어 주관식 시험을 다시 보기로 합의했다.
이틀 뒤, 2학년 전체 237명의 학생은 재시험을 치러야만 했다.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에 크게 반발했다.
재시험 때문에 시험 성적이 바뀌고 내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일부 학부모는 “두 번 본 시험 가운데 높은 성적을 인정해주도록 하는 등 학생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시 시험을 치르기는 했지만, 일부 학생이 재시험으로 인해 성적 피해를 본 경우에도 사실상 명확한 구제 방법은 없어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시험 관리는 매우 중요한 사안인 만큼 정기 감사 등을 통해 해당 학교와 교원의 학생 평가 적정성에 대해 살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