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의 킬라우에산 화산 폭발 이후 여전히 식지 않은 용암이 땅 위를 흐르고 있다.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킬라우에산에서 분출된 용암이 태평양으로 흐르는 영상을 공개했다.
현재 하와이섬(빅아일랜드) 동단 킬라우에아 사운은 4주째 용암과 화산재를 분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균열에서 용암이 흘러나와 마지막 남았던 시민 대피로인 130번 고속도로를 덮어 버린 상태다.
미 해병대는 CH-53E 헬기 편대를 동원해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대안을 마련한 상태이며, 시간이 지나도 화산 활동이 멈추지 않고 용암이 계속 움직여 피해가 더욱 커지는 상황이라고 한다.
일부 지역은 용암으로 모두 뒤덮이기도 했는데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지옥 불구덩이’, ‘용암 강’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쉬지 않고 흐르는 용암은 계속해서 이동, 바다로 향했다.
특히 1,000℃ 가 넘는 용암이 바다로 향하는 모습은 재난 영화 ‘볼케이노’를 연상시켰다.
용암이 바다로 향하면서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용암이 바닷물을 만날 경우 화학반응으로 유독성 연무 ‘레이즈’가 생성되기 때문인데, 레이즈는 용암(lava)와 연무(haze)가 합쳐진 말로 염산 가스와 미세한 흑요선 입자가 섞여 피부에 노출될 경우 치명적이다.
또한 사람의 눈과 피부에 염증을 일으킬 뿐 아니라 심할 경우 폐도 손상시킬 수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2000년에 발생한 레이즈로 2명이 숨졌다는 기록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