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 어른들과 가족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친엄마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집어 던진 여성이 자신의 속사정을 밝혔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쌍둥이 남매’를 키우고 있다는 아이 엄마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친척 어른들 앞에서 저를 화나게 한 엄마의 얼굴에 고기 접시를 던졌고, 연을 끊으려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현재 아이 엄마로 부모의 마음이 어떤지 잘 알고 있지만, 자신의 어머니에게 극단적인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 여성이 자신의 친엄마에게 고기 접시를 던지고 이마로 턱을 들이받는 등의 극단적인 행동을 한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A씨는 어렸을 적부터 엄마에게 심각한 폭언과 폭행을 당해왔고, 남동생과 비교해 극심한 ‘차별’에 시달렸다.
A씨는 아주 사소한 잘못에도 엄마에게 등을 맞고 머리를 쥐어 박히며 살았다.
늘 고기반찬은 남동생에게 양보해야 했고, 집에 온 남동생의 친구들은 귀한 손님으로 대접을 받았지만 자신의 친구들은 집 문턱을 넘기도 힘들었다.
감수성이 예민했던 사춘기 시절 엄마는 단 한번도 A씨에게 생리대나 브래지어를 챙겨준 적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남동생은 대학 등록금의 전액을 지원 받았지만 A씨는 한 푼도 받지 못했다.
한 번은 대학생 시절 자신에게 고백한 친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엄마가 “과방에서 다리 벌리고 지내냐”며 A씨의 옷을 홀딱 벗기고 밖으로 내쫓기도 했다.
A씨를 향한 엄마의 인격 모독과 가정폭력은 모두 그녀가 아빠와 친할머니를 닮았다는 점에서 기인했다.
아빠와 친할머니를 향한 엄마의 미움이 모두 A씨에게 쏟아졌던 것이다.
그녀의 아빠는 주말에만 집에 오는 터라 A씨를 제대로 보듬어주지 못했고, 심리적·신체적으로 학대 받으며 자라온 그녀를 감싸 안아 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결국 A씨는 엄마의 이상 행동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아이를 낳고 아이엄마가 될 때까지 정신적인 고통을 받아왔다.
그러던 며칠 전, 친척 어른들, 사촌 동생들, 외할머니 등 온 가족이 함께 한 자리에서 드디어 사고가 터졌다.
그 날도 엄마는 어김없이 A씨 앞의 고기를 남동생의 접시에 담아 줬다.
그리고 별 생각 없이 고기를 집어가던 A씨의 이마를 숟가락으로 강타했다.
A씨는 온 가족이 모인 자리인지라 꾹 참고 자리를 지켰다.
옆에 있던 외삼촌은 이 모습을 보고 “A 엄마야, 왜 그래. 이 고기 네가 먹어”라며 A씨의 접시에 고기를 덜어줬다.
그 순간 엄마의 입에서 나온 말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아니, 왜 오빠까지 얘 편을 들어. 저 암 덩어리 XX 년 XXXXX”
그 말에 갑자기 쌓여있던 모든 분노가 폭발해버린 A씨는 엄마를 향해 고기접시를 던지며 “네X이 다 먹어라”라고 외쳤다.
화를 내는 엄마의 턱을 이마로 들이받기까지 했다.
이후 A씨는 황급히 자리를 빠져 나와 아이들과 남편이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한동한 A씨는 쉽게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었고, 고심 끝에 엄마와 인연을 끊기로 결심했다.
A씨는 아이를 낳으면서 ‘엄마’라는 존재의 의미에 대해 잘 알게 됐지만 정신적으로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엄마를 저버리고 싶지 않았던 ‘딸’은 결국 온 가족이 보는 앞에서 엄마의 턱을 이마로 받아버리며 파국을 맞고 말았다.
글의 앞머리만 읽고 A씨를 비난하던 누리꾼들도 그 속사정을 알고 난 뒤 그녀를 무조건 비난할 수만은 없었다.
누리꾼들은 “하루라도 빨리 연을 끊었어야 했다”, “그런 엄마를 도대체 왜 계속 만났냐”라는 댓글을 달았고, A씨의 행동을 비난하지 않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실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며 조작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많은 누리꾼들이 “내 친척 중에서 저런 사례들을 봤다”며 부모, 자식 간의 문제는 생각보다 더 복잡하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