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지하철 내 “더워요”,”추워요” 민원이 반복되는 가운데, 한 기관사의 일침이 눈길을 모은다.
지난 4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직장인이 지하철 2호선에서 겪은 일화가 네티즌들의 공감을 샀다.
글을 게재한 A씨는 무더운 날 만원 지하철에 탔고, 열차 내 승객들 때문에 지하철 온도는 더 높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던 중 지하철 내부에 기관사의 안내 방송이 나오기 시작했다. 기관사는 “아침 지하철 안이 많이 덥다”며 “그런데 어떤 손님 한 분이 춥다고 자꾸 민원을 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 한 분은 추우실지 모르지만 한 지하철에 3000여명의 손님들은 더워한다”며 “많은 손님분들의 상쾌한 출근을 위해 에어컨은 끄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기관사에 따르면 당시 지하철 내부 온도는 25도로 만원 지하철임을 고려하면 덥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법한 온도였다.
하지만 춥다는 민원이 계속 이어진 모양인지 3분 뒤 또다시 안내 방송이 나왔다.
기관사는 “어떤 한 분이 계속 춥다고 에어컨을 꺼달라고 민원을 넣는다”며 “본인만 생각하실 게 아니라 모든 분들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위를 많이 타면 여벌 옷을 가져와서 타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 사이 지하철 내부 온도는 27도까지 올라간 상태였다.
기관사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에어컨은 끄지 않고 ‘풀가동’할 것이다”고 방송을 마쳤다.
한편 지난달 30일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3~5월 사이 냉난방 관련 민원은 5만1586건(45.4%)이다.
‘온도를 낮춰달라’는 민원은 4만 7402건, ‘온도를 높여달라’는 민원은 4184건으로 11배 가량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