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는 가장 참담하고 슬픈 결혼식을 맞이해야만 했다.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위구르족의 인권과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주장하는 단체 ‘동(東)투르키스탄과의 대화(Talk to East Turkestan)’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공개된 영상을 보면 결혼식 장면으로 보이는데, 붉은색 예복을 입은 신부와 정장을 입은 신랑이 서로 마주 보고 있다.
그런데 신랑은 매우 행복해하며 싱글벙글한 웃음을 짓는 것과 달리 신부는 오히려 참담하고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다.
결혼식 사회자는 신랑에게 “신부와 알고 지낸 지 얼마나 됐냐”고 물었고, 신랑은 “2개월”이라고 대답했다.
영상에 덧붙여진 설명에 따르면 이 결혼은 중국의 소수 민족인 ‘위구르족’인 신부와 ‘한족’ 실낭 사이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신부는 강제 수용소에 갇힌 다른 가족을 위해 원치 않는 결혼식을 억지로 올리게 된 것이었다.
위구르족은 중국의 무슬림 소수민족으로, 분리 독립을 주장하면서 중국 정부의 핍박을 받고 있다.
최근 중국 내에선 신장자치구 내의 위구르족의 감시를 대폭 강화하는 것도 모자라 구금하기까지 해 위구르족의 목소리를 줄이고 있다.
실제로 많은 수의 위구르족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뿐 아니라 ‘테러리스트’로 오인받는 등 위구르족에 대한 핍박이 나날이 심각해져 가고 있다.
영상 속에서 신부도 이러한 상황에서 강제로 결혼식을 올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민족 간의 화합’ 이라며 강요된 결혼식에 신부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해당 영상이 페이스북에 게재된 이후 홍콩, 대만 매체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