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를 사랑스럽게 바라봐주던 남자친구의 눈빛이 흐리멍덩해졌다.
별 것 아닌 말에도 눈을 맞추며 환하게 웃어주고 성의껏 답해주던 태도도 시큰둥해졌다.
낯설어진 남자친구는 나의 불안함을 가중시켰고, 이에 사랑을 확인 받으려 하면 진저리를 내며 무시하기 일쑤다.
이 사람이 정말 내가 사랑하던, 나를 사랑하던 사람이 맞는지 의문이 드는 사소한 순간들을 모아봤다.
1.먼저 연락이 오지 않을 때
내가 누구와 만나고, 뭘 먹고, 뭘 하고 있는지 항상 궁금해하던 그가 이제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하루 종일 먼저 연락이 오길 기다리다 지쳐서 보낸 메시지에 돌아온 건 ‘응’이라는 짧은 대답뿐이다.
2. 먼저 만나자는 약속을 정하지 않을 때
맛집을 알게 되면, 분위기 있는 장소를 알게 되면 같이 가자고 신나서 떠들곤 했다.
요즘은 어디를 먼저 가자고 하는 법이 없고, 한 시간 이상 걸리는 곳은 가려고 하지도 않는다.
3. 내가 있는 곳으로 오기 귀찮아할 때
틈만 나면 아무리 먼 거리라도 나를 보러 달려오던 그는 다른 사람이었나 보다.
이제 내가 자신의 동네로 가는 것조차 귀찮고 성가셔한다.
4. 나는 신경도 안 쓰고 다른 친구들과 신나게 놀 때
더 이상 주말과 공휴일은 나와의 데이트를 위한 날들이 아니다.
할 일이 산더미라며 약속을 미룬 그는 친구들과 새벽까지 술자리를 즐기고 있다.
5. 내가 울면 짜증부터 낼 때
내가 눈물을 흘릴 때 토닥이며 달래주던 그는 이제 눈썹부터 찡그린다.
속상한 마음에 보인 눈물에 그는 “넌 틈만 나면 우냐?”라며 신경질을 부릴 뿐이다.
6. 스킨십이 줄어들 때
연애 초기 나만 보면 가만있지 못하던 그는 이제 덥다는 핑계로 손도 잘 잡지 않는다.
설렘이 익숙함으로 변할 때가 된 것 같기도 하지만, 이제 나랑 있어도 기쁘지 않은 건지 섭섭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