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즉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하 쥬라기 월드2)’이 편집 논란으로 제동이 걸렸다.
발단은 한 누리꾼이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쥬라기 월드 외국인 반응을 보던 중 자신이 못 본 장면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발견했다”고 쓴 글이었다.
다른 누리꾼들도 해당 장면을 본 적이 없었고, 누리꾼들은 국내 버전과 해외 버전의 영상 길이가 다른 것을 발견했다.
국내 영상물등급위원회에 올라온 ‘쥬라기 월드2’의 상영 시간은 127분 36초인데 반해 영국영화분류등급위원회(BBFC)에 등록된 러닝타임은 128분 17초로 41초 가량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국내버전에서 사라진 41초 분량은 렉시와 카르노타우루스가 싸우다 포효하는 장면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노타우루스가 떨어진 하반신 시체를 훔쳐먹으려다가 렉시에게 얻어 맞고 도망간 후 렉시가 쥬라기 공원 1편 마무리를 떠올리게 하는 포즈로 포효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은 사람들이 쥬라기공원 하면 바로 떠오르는 장면을 오마주한 것으로 관객들이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장면이다.
또한 인도 랩터가 테드 레빈의 팔을 잡아 뜯어먹는 장면 등 잔인한 장면들이 국내 버전에서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공식 예고편에도 나왔던 장면으로 홍콩과 대만 등 다른 나라에는 나오는데, 한국과 필리핀에서만 삭제되었다고 한다.
그러자 국내에서는 ‘흥행을 위해 원래 15세 관람 버전을 12세 버전으로 낮춘 것’이라며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논란이 일자 ‘쥬라기 월드2’의 배급을 맡은 UPI코리아 측은 지난 11일 “‘쥬라기 월드2’는 세계 각 나라마다 시장 환경에 따라 본사 및 제작사에서 다양한 버전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주 순차 개봉한 다수의 국가들에서는 본사를 통해 현재 국내 상영 버전과 동일한 버전을 제공받아 상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 임의적으로 특정 장면에 대해 편집 하거나 요청한 것이 아니다. 상영 버전에 관한 사실 무근 내용과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행위를 자제 부탁한다”고 해명했다.
‘쥬라기 월드2’의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도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에서 상영되고 있는 버전은 내가 승인한 공식 버전이다. 오해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 관람객들은 “납득할 수 없다”며 “흥행을 위해 주요 장면을 편집하다니 불쾌하다”, “예매를 취소할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