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 이상의 승객을 태우고 고속도로 위를 운전 중이던 버스 운전사가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중국 동부 지역에서 장거리 고속버스를 운행하던 버스기사가 의식을 잃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당시 사고 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영상>
저장성 핑양현에서 30 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출발한 직행버스는 목적지를 향해 17시간을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었다.
산둥성 린이시를 지나던 중 버스 운전사 리 밍(Li Ming)은 뇌졸증으로 갑자기 의식을 잃고 말았다.
버스 안에 설치돼 있던 보안 카메라의 영상에서 버스 운전사가 핸들은 잡은 채 의식을 잃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리는 정신을 잃고 왼쪽으로 고개를 기울이다 차량의 움직임에 충격을 받고 결국 오른쪽 좌석 위로 완전히 쓰러지고 말았다.
당시 낮잠을 자고 있던 시에(Xie)는 버스가 고속도로 중앙분리대에 부딪히는 충격에 잠에서 깼다.
깜짝 놀란 시에는 황급히 운전자석으로 달려갔고, 쓰러져 있는 버스 운전사를 발견했다.
시에는 지역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갑자기 버스가 뱀처럼 지그재그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신발을 신을 여유도 없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달려 나갔다”고 다급했던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시에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다른 승객은 빠르게 상황을 판단하고 핸들을 조종해 갓길에 버스를 멈춰 세웠다.
둘의 빠른 상황 판단과 침착한 대응덕분에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순간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던 것이다.
버스가 멈춰선 후 시에는 다른 승객들과 힘을 합쳐 의식을 잃은 운전사를 버스 밖으로 운반했다.
그리고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고 몸을 마사지하는 등 운전사 구조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곧 버스 운전사는 근처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현재는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시민들은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을 비롯해 운전사의 목숨을 구한 시에를 ‘영웅’이라 칭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산동성 린이시의 버스 회사가 시에에게 소정의 금액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했으나, 시에는 다른 승객들에게 공을 돌리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