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은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다. 작은 부탁 부터 크게는 심리적인 일들까지, 서로간에 의지가 되는 동반자의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이러한 도움을 주고받는 사실 자체를 처음부터 원천 차단하는 여자친구가 있어 화제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JOY ‘연애의 참견’에서 드러난 이 내용은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지 않으려는 여자친구에 대한 사연이었다.
남자는 여자친구와 소개팅으로 처음 만났다고 했다.
남자는 간만의 소개팅이라 여러 변수를 고려해 나름 완벽한 계획을 짰지만, 전혀 예상 밖의 일이 벌어지게 된다.
여자는 첫 만남에서 자신이 밥값을 지불한다며 나서서 돈을 냈다.
계획과는 다른 상황에 남자가 당황하자 “같이 먹었는데 누가 내면 어떠냐”며 그냥 커피를 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남자는 예상 외의 결과에 “나한테 마음이 있으니 밥을 샀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좀 더 적극적으로 관계를 이어나가려 대시했고, 이들은 계속해서 만나게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후에도 만날 때 마다 연인 사이가 아님에도 선뜻 계산하는 그녀의 행동이 이어졌다.
남자는 만나면 만날수록 괜찮아 보였던 이 여자에게 끌리게 된다.
배려도 할줄 알고, 센스도 넘치는 이 소개팅녀가 마음에 들었던 고민남은 연인 관계로 잇자고 고백했고, 둘은 연인사이게 된다.
하지만 이 여친은 연인이 된 이후에도 전혀 손을 벌리지 않으려 애를 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삿짐도 혼자 옮겨 도와주려 했을때는 “이미 짐 다 싸서 문 앞에 놨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남자는 우연하게 단톡방을 보게 된다.
여친과 그녀의 친구들이 여친의 생일선물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 친구는 “생일인데 남자친구한테 뭐 좀 받아라”, “설마 생일인 것도 말 안했냐”며 답답해했는데, 여친은 “그런 거 말 안 한다”, “오글거린다. 부담된다”는 말을 할 뿐이었다.
이 뿐만 아니라 친구는 “소개팅 때야 처음에 마음에 안 들었으니까 먹튀했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계산했다고 쳐도”, “지금도 고민 중인 거냐. 발 빼려면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을 밝혔다.
여자친구가 소개팅 초반부터 밥을 계산한 건 지금의 남자친구가 당시에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여친은 “발 빼려는 건 아니고 그냥 부담스러워서 그렇다”는 말만 할 뿐이었다.
충격을 받은 남친은 그래도 마음을 추스리며 여친에게는 말하지 않고 속에 담아두었다.
하지만 여친은 점점 수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는데, 공원에서 데이트 중에 갑자기 가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것이다.
남자는 여친에게 무슨 일이냐 계속해서 물었지만 여친은 “아무것도 아니니까 신경쓰지 마라”는 말만 했다.
종일 답장이 없는 여친, 전화마저도 응답하지 않았다. 연락이 두절된 것이었다.
남자는 화가 나서 “헤어지고 싶은 거냐”고 카톡을 했지만 여친은 그런 게 아니라며 신경쓰지 말라고 할 뿐이었다.
남자는 여자의 집 앞에 찾아가 겨우 여친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내친 김에 남자는 우연히 봤던 톡 내용을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친은 “그건 소개팅 때만 그랬던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남자는 “그럼 받은 거 없으니 훌훌 튀어도 된다는 거냐”며 화를 냈다.
결국 여자친구는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게 되는데, 그것은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였다.
남자는 황당해하며 그런 걸 왜 얘기하지 않냐고 화를 냈다.
여친은 “말한다고 할머니가 살아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안 슬퍼지는 것도 아니다. 내가 첫째라 잘 안 기대려는 것도 있다”라고 밝혔다.
남자는 “너무 기가 차서 일단 집으로 돌아왔는데 안 그래도 힘든 애한테 화를 내고 온 게 조금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그날 저녁에 사과의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남자는 이후 카톡으로 “화내서 미안했다.
그래도 여자가 힘들면 남자한테 기대기도 해야지.
그리고 나도 힘들 때 너한테 기대고 도움 바고 그러면 좋지 않겠냐”, “사귀는 사이에 정없이 하지 말자”라고 보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여친은 답이 없었는데, 심지어는 상태메시지로 일침을 날리기까지 했다.
“기쁨을 나누면 질투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된다”가 그 내용이었다.
패널들은 분노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반응을 보여주고 있었다.
우재는 “내가 봤다면 바로 차단을 눌렀을 것”이라며 해당 상황을 악화시키는 상메에 역정을 냈다.
정은은 “연애를 하게 되면 보통 경계를 덜하게 되는데 이 사람은 그런 점이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우재는 “여자친구는 남자가 호의를 베풀면 그걸 빚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또 여친의 친구들이 말한 카톡 내용도 지적했는데, “생일도 말하지 않는다는 걸 친구들이 아는 걸 보면 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닌 것 같다.
언제라도 연애에 발을 빼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정은은 “아마 여자친구는 본인이 ‘나는 연애할 때 이 정도 거리만 허용할 거야’라고 생각한 울타리가 있을 거다.
다만 사연자는 여자에게 그걸 무너뜨릴 만큼의 좋은 사람이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