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을 4명이나 강간한 뒤 살해한 경찰이 더 이상 친구들을 위협할 수 없도록 남학생들이 인간 울타리를 만들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트위터 계정 ‘sifat hossain’에는 방글라데시에서 벌어진 시위대의 사진이 올라와 누리꾼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공개된 사진 속 여자 아이들은 한 줄로 서 있고 그 주위를 교복을 입은 남학생들이 서로의 손을 잡고 여학생들을 보호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Dhaka)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시위 현장에서 찍힌 것이다.
방글라데시 시위는 버스 사고로 학생 두 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에서 시작됐다.
시위는 교통안전을 촉구하는 평화 시위로 시작되었지만, 경찰과 시위대간의 폭력이 심화되면서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방글라데시 경찰은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무력을 행사하고, 정부는 이 같은 사실을 은폐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시위가 거세지면서 지난 3일에는 “여학생 4명이 경찰에게 잡혀가 강간당한 뒤 살해당했다, 남학생은 눈이 뽑혔으며 손가락까지 잘렸다”는 한국 교민의 증언도 제기됐다.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은 대부분 고등학생, 대학생들이다.
또래 여학생들이 끔찍한 일들을 당했다는 사실에 남학생들은 크게 분개했다.
남학생들은 여학생 시위자들이 다치지 않고 강간당하지 않고 평화롭게 시위할 수 있도록 인간 울타리를 만들어 보호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또한 시위대는 희생당한 학생들을 위해 밤에는 추모 촛불집회를 개최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시위 학생 중 한 명인 시팟 호세인(Sifat Hossain)은 “우리는 자매를 4명이나 잃었다”며 “여학생들이 무사히 강간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우리는 맞잡은 손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총구를 겨누는 것으로는 방글라데시 학생들의 시위 멈출 수 없다”면서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