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 대학교에서 진행했던 ‘성 정체성 교정실험’이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70년 UCLA(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소년의 강한 여성성을 남성성으로 바꾸고자 실험을 실시했다.
위의 사진은 실험 대상이었던 ‘커크’의 어린시절 모습이다.
커크는 건강하고 외향적인 성격을 갖고 있었다.
커크의 엄마는 커크가 여자들 장난감을 갖고 놀았다고 말했다.
커크는 인형 머리 빗기는 놀이 같은 것을 즐겨했다.
엄마는 그런 커크가 걱정이 되었다. “어른이 되었을 때 정상적으로 살길 바랐다”고 했다.
그렇게 정부의 지원을 받아 커크는 UCLA 실험에 참여하게 되었다.
소년의 여성성을 남성성으로 바꾸기 위한 실험이 시작되었다.
이 실험은 조지 리커스 박사가 주도했다.
그는 게이 관련 법안을 막는 FRC 단체의 설립인이기도 하다.
그는 “동성애는 예방이 가능하며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실험을 진행하며 두 테이블을 놓고 한쪽에는 남성성이 강한 탱크, 비행기, 군인 인형 같은 장난감을 두었다.
또 다른 한쪽에는 여자 인형, 아기인형, 인형 옷 등이 놓여있었다.
또 입는 옷도 군복이나 가발 등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실험에서 커크는 여성적인 물건들을 선택했다.
박사는 커크의 부모에게 커크가 집에서 남자 장난감을 갖고 놀 때만 칭찬하라고 했다. 이어 만약 여자 장난감을 만지거나 갖고 놀면 무시하라고 강조했다.
어린 커크는 여자 장난감을 갖고 놀며 부모의 관심을 애타게 바랐지만 영문도 모르는 채 계속 무시를 당했다.
이에 더해 박사는 보상과 처벌을 할 때 ‘포커칩’을 이용하라고 했다.
남성적 행동을 할 때 파란색 칩을 주라고 했으며
여성적 행동을 하면 빨간색 칩을 주라는 것이었다.
또 빨간색 칩을 주게 될 경우 커크를 때리기까지 하라고 지시했다.
커크의 남동생은 당시를 회상하며 한 인터뷰에서 “형은 셀 수도 없이 맞았고 빨간색 칩은 계속 늘어만 갔다”고 말했다.
커크의 엄마에 따르면 커크는 매주 금요일마다 아빠에게 매를 맞았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커크는 성장했고 부모가 원하던 대로 커크의 행동이 바뀌게 되었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커크의 여동생은 “커크는 3년이나 남자 화장실에서 점심을 먹었다”며 “그 누구와도 진지한 관계를 갖지 못했다. 스스로가 그것을 용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결국 커크의 성정체성은 교정된 것이 아니라 부모의 억압에 의해 교정된 것처럼 보였던 것이었다.
사실 그는 ‘남성’에게 끌리는 감정을 평생 억제하고 노력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커크는 일에만 집중하며 8년간 공군으로 복무하기도 했으며
제대 후에는 인도의 한 파이낸스 회사에 입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38살의 커크는 성정체성과 관련된 외부의 억압과 스트레스에 끝내 위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진 속 아기는 조카)
이후 커크가 18살 때 “게이로 자라기는 싫기 때문에 죽고 싶다”고 상담한 내용이 드러나게 된다.
이 실험에 대해 한 전문가는 “어떤 요인에 의해 동성애를 하게 되는지를 떠나서 자아가 형성되기 전에 이런 치료를 하는 것은 아이의 자아정체성을 망가뜨리며 아이가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게 만드는 아주 위험한 행동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