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에서 두 딸을 키우는 안모(42)씨는 이번 여름 휴가를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대신 아이들이 집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게 온라인에서 휴대용 풀장을 주문했다.
안씨는 “풀장에 물을 너무 많이 채웠다가 바닥에 균열이 생겨 수리에 큰돈을 썼다는 소문을 듣고 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씨처럼 휴대용 풀장을 샀지만, 선뜻 사용을 망설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시작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집콕 바캉스’를 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베란다 하중 고려해 풀장 설치해야 안전하다.
일각에선 공동주택인 아파트 베란다에 휴대용 풀장을 설치하는 게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택 베란다가 견딜 수 있는 무게인 하중을 넘어서면 균열이나 누수가 일어날 수 있어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어린이만 들어가서 놀 정도 크기의 풀장으로 균열이 생기진 않는다고 밝혔다.
오상근 서울과기대 건축학부 교수는 “아이들만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풀장이라면 물을 많이 채워도 베란다가 무너지진 않는다”면서도 “바닥이 견딜 수 있는 무게를 계산해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건축물의 구조 기준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주택 베란다의 적정 하중은 1㎡당 300㎏이다.
물 1ℓ를 1㎏으로 계산하면 풀장 면적 1㎡당 30㎝까지 물을 채울 수 있는 것이며, 여기에 아이들의 몸무게까지 고려하면 그보다 적게 넣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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