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자동차 뒷자석에 앉은 9살 아들은 엄마에게 자신이 게이라고 털어놓았다.
엄마는 “그래도 너를 사랑해”라고 말하며 따뜻한 포옹을 해줬다.
엄마의 말에 용기를 얻은 아이는 학교 친구들에게도 커밍아웃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얼마뒤 이 아이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미국 CBS 뉴스는 콜로라도주 덴버에 거주하던 9세 소년 자멜 마일스(Jamel Myles, 9)가 커밍아웃을 한 뒤 자살했다고 전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찾아온 개학 날, 마일스는 평소와 달리 여성스러운 옷차림을 하고 학교로 향했다.
이날 마일스는 친구들에게 자신이 게이임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친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심지어 일부 친구들은 마일스에게 “그냥 죽어라” 등의 폭언을 하기도 했다.
마일스에 대한 집단 따돌림은 갈수록 심해졌고 마일스는 이를 견디지 못하고 개학 나흘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마일스의 엄마 리아 피어스(Leia Pierce)는 “혼자 끙끙 앓았을 아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왜 나에게 오지 않고 이런 선택을 했는지 너무 슬프다”며 심경을 밝혔다.
이어 피어스는 “아들의 죽음이 사회에 왕따 경각심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덴버 경찰 측은 마일스의 죽음을 자살로 잠정 결론 짓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덴버 교육청은 관할 구역 내 학부모들에게 공지문을 보내 사실을 알리는 한편, 학생들의 충격 및 파급 효과를 최소화 하기 위해 학교마다 사회복지사를 임시 증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