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마사지사를 불렀다가, 3220만원을 뜯긴 한 남성의 사연
출장 차 서울에 들른 40대 남성 A씨는 지난 10일 자신이 묵는 호텔에 출장 마사지를 불렀는데, 마사지는 받지 못하고 3000만원이 넘는 돈이 사라졌다.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 찾은 출장 마사지 업체는 처음에는 여성 마사지사 출장 비용으로 15만원을 입금하라고 A씨에 말했다.
A씨가 15만원을 보내자 이번에는 ‘안마사 안전보증금’ 명목으로 50만원을 추가적으로 더 요구했다.
이후에도 업체는 갖은 이유를 들어 송금을 원했다.
처음에는 ‘돈을 따로 보내는 바람에 내부 결제 시스템에 오류가 생겼다’는 이유를 댔다. 그러더니 ‘수수료 1400원을 같이 보내지 않았다’면서, ‘계좌 상 이름과 송금할 때 표시된 이름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추가로 돈을 요구했다.
홀린 듯 현금서비스까지 받아 돈을 보낸 A씨는 어떻게든 돈을 돌려받아야겠다는 생각에 환불을 요청했다.
업체 담당자는 ‘총액이 5000만원이 되어야 환불이 가능하다’며 또다시 돈을 더 보내라고 했다.
송금한 돈이 총 3220만원이 넘어서, 그때서야 A씨는 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고, 112에 신고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출장마사지를 빙자해 돈을 뜯어낸 일당을 사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13일 전했다.
경찰은 추가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계좌 압수수색 영장을신청해 수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며, A씨는 피해 금액을 아직 돌려받지 못했다.
경찰은 이 사건이 신원을 속이고 개인정보와 금전을 갈취하는 ‘피싱 범죄’에는 해당되지 않아 사기에 이용된 계좌의 지급정지를 즉시 신청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VONVON/ 무단복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반 시 법적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