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만 사용하면 손쉽게 각종 정보를 알아볼 수 있는 세상이다.
우리는 무언가 궁금해질 때마다 스마트폰에 검색해보곤 한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가 늘어나며 온라인에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와 상식이 마치 바다처럼 떠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들 중에는 ‘가짜 정보’도 심심치 않게 많다.
이 가짜 정보들이 건강 관련 정보들이라면 꽤 위험하다. 당신의 건강에 대해 잘못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아래에서 인터넷에서 잘못 알려진 건강 상식 10가지를 소개한다.
사실로 알고 있었지만 근거가 없었거나 잘못되었던 정보들을 바로잡고 올바른 건강 상식을 가져 보도록 하자.
1. 김치만 잘 먹으면 유산균은 따로 섭취하지 않아도 된다
김치가 유산균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매일 김치를 먹으면 유산균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식이섬유는 물에 녹는 수용성과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으로 나뉘는데, 김치에는 불용성 식이섬유가 많다. 또한 김치 100g에는 고작 3g의 식이섬유가 함유되어 있어 성인 하루 권장량인 25~30g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섬유질 부족에서 벗어나려면 김치와 함께 잡곡밥, 해조류, 버섯류를 함께 섭취해야 한다. 또한 매일같이 이렇게 식사할 수 없다면 별도로 유산균을 함유한 건강 식품을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2. 문을 닫고 선풍기를 틀어 놓으면 사망할 수 있다
일명 ‘선풍기 괴담’. 아직까지도 많은 어른들이 믿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의학자들은 하나같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문을 닫고 선풍기를 튼 상태로 잠든다고 해서 저체온증에 걸리거나 산소가 줄어들 가능성은 없다.
3. 암은 유전이므로 음주와 관계 없다
‘애주가’들의 단골 변명이다.
암은 유전이기 때문에 음주와는 상관 없다고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암은 유전과 환경의 복합적 요인 때문에 발생하고, 때로는 원인을 알 수 없기도 한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유전적으로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도 암 예방을 할 수 있다.
반대로 유전적으로 건강하더라도 습관적인 음주와 흡연은 발암 확률을 높인다.
4. 한국 사람은 술이 세다
한국 사람들이 단순히 술을 많이 마신다고 해서 술이 센 건 아니다.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유전적으로 알코올 분해 효소가 서양인의 60~70%에 그친다. 한국인들은 잦은 회식으로 인해 음주 횟수가 잦은데, 그렇다고 해서 술이 세지진 않는다.
오히려 이 사실을 인정하고 절주를 하는 것이 좋다.
5. 술잔을 돌려 마시면 B형 간염에 걸릴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이 아니다.
B형이나 C형 간염은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질병이다. 그렇다면 이런 소문이 돌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내과 의사들끼리 한국인이 서양인들에 비해 간염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논의하다 술잔 탓이라는 농담 섞인 가설을 제기했는데, 이 가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소문이 퍼진 것 뿐이라고.
6. 혈액형이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
아직도 이 이야기를 믿는 사람들이 있을까? 모두 거짓이다. ‘혈액형 가설’은 일본에서 유래된 미신이다.
흔히 말하는 ‘소심한 A형’, ‘이기적인 B형’, ‘고집 센 O형’, ‘예측 불가능한 AB형’으로 사람들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특히 앞서 말한 혈액형의 대표적인 성격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성격 특성이다.
그런데 이러한 특성들은 자신의 성격이라고 묘사하면 사람들은 그렇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바넘 효과’라고 부른다.
7.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에 걸린 것이다
‘디스크’라는 말을 들으면 요통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단순한 허리통증(요통)은 1-2주 정도 휴식을 취하면 호전된다.
디스크의 탈출증, 협착증 등 척추병 때문에 생기는 요통도 휴식이나 생활요법으로 자연 치유가 가능하다. 그런데 무작정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디스크를 의심하고 수술만이 능사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먼저 충분한 휴식, 스트레칭, 생활 요법을 시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8. 암 환자는 채식을 해야 한다
암에 걸린 사람들은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
물론 암을 예방하기 위해선 채소 위주의 식단을 꾸려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임이 암에 걸린 환자들은 다르다.
항암 치료를 받을 때는 정상 세포가 많이 파괴되고 기력도 떨어진 상태다. 따라서 고기를 충분히 섭취해 체력을 길러 주는 것이 좋다.
9. 고혈압에 걸리면 뒷목이 뻣뻣해진다
흔히 드라마에서 ‘뒷목을 잡는’ 장면을 보고 뒷목이 뻣뻣해지는 것이 고혈압 혹은 고혈압의 전조증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목이나 뒷머리가 뻣뻣해진다면 대부분 스트레스 탓이거나, 잘못된 자세 탓에 목 근육이 수축했기 때문이다.
고혈압은 증세가 잘 나타나지 않는 병 중 하나다. 저혈압 역시도 대개는 건강에 큰 탈이 없다.
10. 어두운 곳에서 TV를 보면 눈이 나빠진다
어두운 곳에서 컴퓨터를 하거나, 책이나 TV를 보면 눈이 나빠진다며 혼난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시력이 나빠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눈 근육이 피로해져 눈이 일시적으로 뻑뻑해져 잘 안보이는 것 같을 뿐이라고 한다.
이는 잠시 휴식하면 곧바로 회복되는 증상이다. 또한 TV를 가까이서 본다고 해서 근시가 될 확률이 높다는 말 역시 사실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