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은 영국 윈체스터대학교 연구진이 진행한 연구 결과에 대해 소개했다.
연구진은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브로맨스(Bromance)’에 집중했다.
이는 남성성과 남성 간의 유대 관계 양상이 변화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에 남성과 남성성, 유대감과 친밀감, 대인관계 등 사회적 관계에 대한 연구를 설계하여 진행하게 되었다.
연구진은 스포츠 관련 학과 남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실시했다. 이들은 모두 여학생과 연애한 적이 있거나 현재 여학생과 교제 중인 이성애자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학생 전원은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공유하거나 꾸밈없는 모습을 허물없이 보여주며, 비밀을 공유하는 남성 친구가 있었다.
연구 결과에서 놀라웠던 점은 여자친구와 데이트할 때보다 남성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낼 때가 더욱 친밀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실험 대상자들은 ‘편안함’을 그 이유라고 밝혔다. 면접을 진행했던 한 남학생은 “여자친구에게는 잘 보이고 싶어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덧붙여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면 나를 남자답지 못하다고 ‘평가’할까 봐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실험에 참가한 남학생들은 모두 이에 공감했다. 친구들 앞에서는 자신의 편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스스럼없고, 친밀감과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의 설명에 따르면 이와 같은 이유로 인해 남학생들은 여자친구가 아닌 남성 친구들과 감정 공유를 더 많이 하고 민감한 사생활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경향을 보인다.
연구를 진행한 아담 화이트(Adam White)는 “남성들은 이성 친구보다 동성 친구에게 더욱 정서적 친밀감을 느낀다”라며 “이는 나이가 어릴수록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경향은 ‘남성성’의 변화도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사회가 ‘남자다움’을 강조하면서 남성들이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감추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