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장
한 남성은 생활고에 시달리다 염치를 무릅쓰고 친구에게 ‘배가 고프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너무 창피하기도 하고, ‘친구에게 무슨 말을 들을까?’ 싶어 이내 후회가 밀려 왔지만, 그런 고민이 무색하게도, 친구는 메시지를 보자마자 뜻밖의 답장을 보내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 친구놈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글쓴이 A씨는 최근 친구 B씨로부터 ‘배가 고프다’라는 뜻밖의 메시지를 받게 됐다.
B씨는 A씨에게 “혹시 먹을 거 좀 있나. 아님 진짜 미안한데, 싼 곳에서 밥 하나만 시켜주면 안 되겠나. 진짜 쪽팔리는데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거부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은 A씨는 “주소 뭐냐”라는 짤막한 답장을 보냈다.
B씨에게 매콤한 닭발과 주먹밥을 보낸 A씨 덕분에 B씨는 외롭고 배고프던 저녁을 따스히 보낼 수 있게 됐다.
B씨는 A씨에게 “고맙다. 진짜 안 잊을게”라고 말자 A씨는 “힘든 거 잊지 말고 일하게 되면 열심히 해라”라고 응원의 말을 해줬다.
그렇게 A씨는 국밥이며 이것저것 주문해 주고, 편의점에 가 밥, 라면, 음료수 등을 서너번 사다 줬다.
이후 연락이 뜸해진 B씨는 충격적이게도 집에 번개탄과 연탄을 피워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구사일생한 소식이 전해졌다.
A씨는 “(B가) 회사 그만둔지 반년 가까이 되어간다. 처음엔 번듯한 아파트도 있고 나름 열심히 살더니만 동거하는 여자랑 헤어지고, 돈은 돈대로 다 쓰고 여자는 떠났다. 어릴 적부터 아토피가 엄청 심했는데 만나서 보니 수염도 못 깎을 정도로 피부 전체가 벗겨졌더라”라고 말했다.
힘든 상황인 친구를 위해 자신의 ‘계’까지 깨 B씨를 도와주기로 했다는 A씨의 이야기에 많은 이들은 “병원비를 대신 내 주겠다”, “쌀과 음식을 주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후 B씨는 A씨의 글과 누리꾼들의 응원이 담긴 댓글을 보고 다시금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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