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 첫 가족 나들이에 나선 문재인 전 대통령이 휴가지 제주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이 포착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뉴시스 제주본부 취재를 종합하면,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오후 3시께 서귀포시의 해수욕장을 찾았다. 문 전 대통령은 약 3시간가량 이 곳에 머물며 가족들과 수상레저기구를 이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물놀이에는 문 전 대통령 가족을 포함해 경호원과 수행 인력 등 총 15명 정도가 함께 했다. 여기에는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가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 같은 목격담이 담긴 사진은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올라왔다. 문 전 대통령은 검은색 선글라스를 쓰고 반바지와 티셔츠, 샌들을 착용한 모습이라고 한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인근 수상레저업체를 통해 플라잉피시와 밴드왜건 등 놀이기구를 차례로 탔다. 수상놀이기구에는 경호원들도 오르기도 했다고 한다.
물놀이를 마친 문 전 대통령은 “태어나서 처음 타봤는데 재밌네요. 허허허”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곁에 있던 김정숙 여사도 남편을 향해 “재밌지요?”를 연발하며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목격자는 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변 목격자에 따르면 김 여사는 약 2주 전 이 해수욕장을 방문해 서핑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문 전 대통령 가족이 물놀이를 한 해수욕장의 백사장은 외부 관찰이 까다로운 곳이라고 한다.
건물 사잇길에서 곧장 백사장으로 연결되는 등 접근성도 매우 좋아 제주 도내 해수욕장에서는 드물게 외부인과 접촉을 최소화하며 한적함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꼽히고 있다.
인근 주민 A(62)씨는 “건물에 둘러싸인 백사장이 바로 바다와 연결되고 다른 피서객과 섞이지 않는 편리함이 있어 이 곳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 가족이 즐거웠다니 다행”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 가족은 지난 1일 오후 늦게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에 도착했다. 대통령 시절인 2019년 7월과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 당시에도 휴가차 제주를 찾은 바가 있었다고 한다.
앞서 문 전 대통령 측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며칠간 여름 휴가를 갈 계획”이라며 “시위하는 분들, 멀리서 찾아오시는 분들, 참고하시기 바란다”고 남겼다.